韓 국책연구기관, 美 화성기지 건설 사업 참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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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업체와 공동연구 MOU 체결
첫 개발 모델 미국 건축박람회 전시… 우주 건축물 연구 분야 첫걸음 떼

지난달 25일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미국 행성기지 개발 업체인 자크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우주기지 건설 사업에 나섰다. 사진은 연구원이 개발한 첫 번째 화성기지 모델인 ‘ArcHab’의 모습.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제공
지난달 25일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미국 행성기지 개발 업체인 자크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우주기지 건설 사업에 나섰다. 사진은 연구원이 개발한 첫 번째 화성기지 모델인 ‘ArcHab’의 모습.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제공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이 미국 우주개발 전문 업체와 함께 화성 우주기지 건설사업에 나선다.

KICT는 지난달 25일 미국의 우주정거장·행성기지 개발 전문 업체인 자크사(社)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우주기지 건축 기술을 공동으로 연구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이 연구원은 영하 50도의 극한 환경을 견딜 수 있는 건축물을 개발해 왔다. 이번 협약으로 향후 자크사가 추진하는 화성·달기지 건설 프로젝트에도 참여한다.

특히 KICT가 개발한 첫 번째 화성기지 모델인 ‘ArcHab(Architectural Concept and Design Approach for Mars Habitat)’는 최근 미국건축가협회(AIA)가 주관하는 전시회 출품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모델에는 건물의 하단부부터 자재를 쌓아 올리는 시공방식인 ‘3차원 적층 건설기술’이 적용됐다. 큰 일교차와 운석 비 등 화성의 척박한 환경을 견디도록 건물 전체가 아치형 외벽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바닥 넓이 570m², 높이 8m 규모로 지어진다.

ArcHab는 16일까지 미국 샌안토니오에서 열리는 건축박람회 ‘Latinos in Architecture’에 전시된다. 전시가 끝난 뒤 19일부터는 대전에서 개최되는 세계과학정상회의의 우주지원 탐사 특별 세션에도 소개될 예정이다.

신휴성 KICT 창의전략연구소 소장은 “이번 업무협약으로 한국은 우주 건축물 연구 분야에 첫발을 뗐다”고 말했다. 신 소장은 “다른 행성에 건축물을 짓는 기술은 가정용품의 코팅 등 일상생활에도 폭 넓게 쓰일 수 있다”며 “관련 기술개발에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천호성 기자 thousand@donga.com
#국책#연구#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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