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과다 숨진 기업회장 금고서 8300명분 필로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15일 03시 00분


두달전 사망… 유품 정리중 발견

올 8월 숨진 한 중견기업 회장의 금고에서 다량의 필로폰이 발견돼 경찰이 입수 과정을 수사 중이다. 14일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따르면 8월 25일 오후 1시 40분경 A그룹 회장 최모 씨(58)가 자택 겸 사무실로 쓰고 있는 한 오피스텔 내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최 씨는 화장실에 들어간 뒤 한동안 나오지 않았고 이를 수상히 여긴 비서가 들어갔다가 바닥에 쓰러져 있는 최 씨를 발견했다. 현장에는 필로폰 5g이 있었다. 부검 결과 최 씨의 사망 원인은 마약 과다 투약으로 드러났다. 최 씨가 숨진 뒤 그의 유품을 정리하던 가족들은 최 씨의 개인금고에서 필로폰 250g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는 8300여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최 씨는 기계장비와 건설 등의 계열사 5개로 이뤄진 중견그룹을 운영 중이다. 그는 아내와 이혼한 뒤 혼자 살고 있으며 가족들도 최 씨의 마약 투약 사실을 알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 전과가 없는 최 씨가 다량의 필로폰을 어떻게 입수했는지 수사를 벌이고 있다”며 “최 씨에게 마약을 공급한 것으로 추정되는 용의자 3명을 쫓고 있다”고 말했다.

김호경 기자 whalefisher@donga.com
#마약#금고#필로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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