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 재킷을 성인용 속옷인 코르셋에 빗댄 대형 학생복 업체의 광고 포스터가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교사와 학부모들은 “유흥업소 여종업원이 입을 법한 옷을 애들한테 입히란 말이냐”며 반발하고 있다.
교복 전문업체 스쿨룩스는 이달 초 박진영과 걸그룹 ‘트와이스’를 모델로 새로운 광고 포스터를 제작해 매장에 게시했다. 일부는 중고교 담장에 부착하기도 했다.
포스터에는 선글라스를 낀 채로 미소 짓고 있는 박진영과 걸그룹 멤버가 몸에 달라붙는 교복을 입은 모습이 담겨 있다. 그 위에는 ‘숨 막히게 빛난다. 재킷으로 조여라. 코르셋 재킷’ ‘조각처럼 눈부시다. 스커트로 깎아라. 쉐딩 스커트’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코르셋은 허리를 잘록하게 해주는 속옷의 일종이며 쉐딩(셰이딩) 스커트는 엉덩이 등을 도드라지게 하는 치마의 한 종류다.
포스터를 본 교사와 학부모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연예인을 내세운 교복 광고는 이전에도 많았지만 이들이 ‘다리가 길어 보이는 학생복’처럼 무난한 카피를 썼던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처음 문제를 제기한 보건교사 박유선 씨(경기 의정부시 금오중학교 근무)는 “포스터 내용은 교복 페티시(특정한 소재에 성적 집착을 보이는 행동)가 있는 사람을 자극할 정도로 심각해 보인다”며 “청소년이 입는 교복 광고에 성적 상징성이 있는 코르셋을 접목했다는 사실 자체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모델이 ‘어머님이 누구니’처럼 섹시 콘셉트의 노래를 주로 부른 가수 박진영이라는 점도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스쿨룩스 측은 “몸에 잘 맞는다는 점을 전달하려고 ‘코르셋 재킷’이라는 표현을 쓴 것”이라며 “문제의 광고 포스터를 모두 회수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가수 박진영과 트와이스 소속사인 JYP엔터테인먼트 측도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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