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주목받는 박관천의 금괴 6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16일 03시 00분


검찰, 은행 대여금고서 압수… “조희팔과 관련 있을 수도” 추측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의 장본인인 박관천 경정(49·전 대통령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사진)은 15일 1심 재판에서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았다. 문제는 박 경정의 은행 대여금고에서 발견된 금괴 11개 중 5개는 출처가 확인됐지만, 나머지 6개는 아직도 출처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금괴 6개를 둘러싸고 이런저런 추측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올해 2월 3일 박 경정의 시중은행 대여금고를 압수수색해 금괴 11개와 한화, 미화 등 1억 원 상당의 현금을 발견했다. 이 중 금괴 5개는 유흥주점 업주 오모 씨에게서 세무조사 무마 대가로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박 경정은 나머지 금괴 6개는 자신이 산 것이라 주장하고, 현금 1억여 원의 출처에 대해선 입을 다물고 있다.

박 경정은 2012년 5월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으로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 사건을 맡아 조희팔의 사망을 공식 발표한 인물이다. 박 경정의 발표로 수사당국은 조희팔의 소재 추적을 사실상 중단했다. 최근 경찰 내부에선 “당시 ‘조희팔 사망 추정’으로 발표하려 했는데 박 경정이 다소 단정적인 어조로 발표한 듯하다”는 얘기가 나왔다. 이 때문에 일각에는 아직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금괴 6개와 현금 뭉치가 조희팔 측과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박 경정은 조희팔의 최측근으로 중국에서 체포돼 송환을 앞두고 있는 강태용(54)과 같은 대구 출신이다. 박 경정은 대구고, 강태용은 대구 영신고를 나왔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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