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건강 100세]당뇨-고혈압 앓는 노년여성, 뇌졸중 ‘조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19일 03시 00분


가천대 길병원 신경과 이영배 교수
가천대 길병원 신경과 이영배 교수
세계뇌졸중기구의 2015년 글로벌 캠페인은 ‘여성과 뇌졸중’이다. 뇌졸중(뇌중풍)이란 뇌 조직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터져서(뇌출혈) 뇌손상이 오고, 그에 따른 신체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남녀 구분 없이 어느 날 갑자기 찾아와 가족의 일상을 송두리째 바꿔버린다.

특히 여성을 주목하고 있는 이유는 여성들은 뇌졸중 발생 이후 병원 방문이 늦고, 급성기 치료의 기회가 적다고 세계적으로 보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평균수명이 길어 노령 인구에서는 남편과 사별하고 혼자 사는 경우가 많다. 뇌졸중 발생 후 가정에서의 치료보다 시설에 입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단절과 외로움으로 남성에 비해 우울증에 걸릴 위험은 더욱 높아진다. 통계적으로는 남성 6명 중 1명에서, 여성은 5명 중 1명에서 뇌졸중이 발생하고 85세 이상 여성에서 가장 높은 발생률을 보인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뇌졸중 발생률이 높은 원인은 무엇일까. 잘 알려진 뇌졸중 발병 위험인자인 당뇨병, 고혈압, 심방세동(심방 잔떨림)이 여성에게서 더 자주 발생한다, 전조 증상을 동반한 편두통, 우울증 같은 뇌졸중 위험인자도 여성에게서 더 많이 관찰된다. 또 임신, 임신성당뇨, 임신중독증, 경구피임약 사용, 폐경 이후 호르몬 치료, 호르몬 변화 같은 여성 특이인자도 뇌졸중 발병과 관련이 높다.

뇌졸중은 규칙적인 검진 및 올바른 생활습관 관리를 통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뇌혈관이 터지거나 막히는 증상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지만 그 원인은 수년에 걸쳐 서서히 뇌혈관에 쌓여서 발생한다. 달고 예쁜 음식보다는 싱겁고 기름지지 않은 음식을 골고루 먹고, 앉아서 이야기만 하는 약속을 잡기보다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여가 활동을 늘려야 한다. 음주를 할 때도 신체가 작은 여성의 경우 하루 1잔 정도가 적당하다.

뇌졸중이 의심되는 응급상황에서는 빠르게 대처해 의료기관으로 가야 한다. 막힌 혈관을 정맥을 통해 신속히 뚫을 수 있는 정맥내혈전용해술은 발병 후 4.5시간까지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천대 길병원 신경과 이영배 교수
#건강#당뇨#고혈압#뇌졸중#노년#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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