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이 홍완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의 연임 불가 결정을 한 최광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에 대해 “(최 이사장과) 조만간 직접 만나 담판을 짓겠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20일 정부세종청사 인근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 이사장과 홍 본부장이) 기금 운용을 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많았고, 그런 관계가 오래돼 수습이 불가능한 단계에 이른 것으로 안다”며 “그래서 최 이사장이 적절한 기준과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연임 불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또 “공단 내에서 이런 갈등이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이사장에게 조직 관리를 잘못한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최 이사장은 이 문제로 복지부와 갈등이 불거지자 “조만간 입장을 밝히겠다”고만 말한 뒤 거취를 고민하고 있다. 정 장관과 최 이사장은 이르면 이번 주에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 이사장이 자진 사퇴할 경우 홍 본부장 역시 연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임명 절차와 별개로 기금운용본부가 국민연금공단 아래에 있는 상황에서 기관장이 물러나 공동 책임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최 이사장과 홍 본부장의 갈등에 ‘누구의 배경이 더 세냐’는 소문까지 나도는 판에 하급자인 홍 본부장이 살아남을 경우 정부 여당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홍 본부장 측은 현 상황에 대해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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