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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 조카 사망, 우울증 42알 처방 中 13알 남아…시신 부검 방침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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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21 15:24
2015년 10월 21일 15시 24분
입력
2015-10-21 15:24
2015년 10월 21일 15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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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팔. 사진=동아일보 DB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 조카 사망, 우울증 42알 처방 中 13알 남아…시신 부검 방침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의 조카 유모 씨(46)가 숨진 채 발견, 자살로 추정되고 있다. 유 씨는 조희팔 누나의 아들이다.
대구동부경찰서에 따르면 20일 오전 11시 55분경 대구 동구의 한 사무실에서 유 씨가 정신을 잃은 채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을 근처에 사는 친구 김모 씨(47)가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낮 12시 40분경 사망했다.
현장에는 유 씨가 복용하던 약 봉지가 발견됐다. 앞서 유 씨는 16일 우울증을 호소하며 정신건강의학과 의원을 찾았고 42알의 치료약 처방을 받았다. 약 봉지에는 13알만 남아 있었다.
경찰 측은 “검안한 의사는 급성 약물 중독사라는 소견을 냈다”면서 “유 씨가 술을 마신 상태에서 우울증 약을 한꺼번에 먹고 자살을 시도한 것 같다”고 전했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그는 2008년 12월 중국으로 건너가 30t급 어선을 빌린 뒤 서해상에서 조희팔을 태우고 잠적했다. 조희팔이 중국 잠입에 성공한 뒤 유 씨는 귀국해 자수했다. 그는 조희팔의 밀항을 도운 혐의로 2010년 징역 1년을 선고받고 이듬해 만기 출소했다.
이후 유 씨는 다시 중국으로 건너가 조 씨와 함께 생활하는 등 국내외에서 지속적으로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희팔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에는 장례식에 참석하고 유골함을 국내로 들여와 공원묘지에 안장하는 일을 도맡아 처리했다.
그는 생전 언론을 통해 “외삼촌(조희팔)이 중국에서 6개월마다 집을 옮겨 다녔고 2011년 12월 심근경색으로 숨진 것이 맞다”고 말했다.
최근 유 씨는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들은 경찰 조사에서 “유 씨가 컴퓨터 대여 사업을 하려고 했지만 잘되지 않아 요즘 ‘힘들다’ ‘죽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진술했다.
또 조희팔의 최측근인 강태용(54)이 10일 중국에서 검거된 뒤 검경이 전면재수사 방침을 밝히자 심적 고통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21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힐 방침이다.
조희팔 조카. 사진=조희팔 조카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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