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산항을 서산항으로…” 개명 여론 확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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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산’ 지명도 ‘서산’보다 낮다”… 인지도 향상 위해 명칭 변경 건의

충남 서산시에 있는 ‘대산항’을 인지도와 국제 브랜드 향상을 위해 ‘서산항’으로 바꾸자는 여론이 일고 있다. 서산시 제공
충남 서산시에 있는 ‘대산항’을 인지도와 국제 브랜드 향상을 위해 ‘서산항’으로 바꾸자는 여론이 일고 있다. 서산시 제공
충남 서산시 대산항(대산읍 대죽리)의 이름을 ‘서산항’으로 바꾸자는 여론이 일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국가항으로서 내년에 중국을 오가는 여객선이 취항하는 데다 수출입 물동량도 크게 늘어나고 있는 등 전국 ‘Top 5 항구’로 커졌는데도 ‘대산’의 지명도가 ‘서산’보다는 낮다는 이유에서다.

서산상공회의소(회장 정창현)는 최근 명칭 변경을 요구하는 건의문을 해양수산부장관과 대산지방항만청, 충남도, 서산시 등에 냈다. 서산상의는 “대중국 무역 확대 등 환(環)황해권 중심의 국제 무역항으로 발돋움하고 국내외 인지도 향상을 위해서는 명칭 변경이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사단법인 한국항만경제학회도 16일 서산시청에서 국내 해운·물류·항만 전문가,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항만 명칭이 지역 발전과 항만의 국제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토론회를 갖고 개명 필요성을 강조했다.

주제 발표에 나선 경상대 김시현 박사는 “항만의 브랜드 가치 향상은 국제 경쟁력 강화 및 지역 경제 활성화 등 도시 전체 성장을 촉진하므로 ‘대산항’을 지역명인 ‘서산항’으로 변경해 항만 및 도시의 국제적 인지도와 브랜드 가치를 높일 필요가 있다”라고 제언했다.

인천항만연수원 김병일 교수도 “대산항의 경우, 명칭 체계에 따른 혼동을 야기해 국내 항만에 낯선 해외 선사나 무역업체들이 배후 경제권의 규모나 수용력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줄 수 있으며, 이는 곧 인지도가 낮아 기항지로 선택하는 데 매력이 약화될 수 있다”라며 개명 필요성을 강조했다.

대산석유화학공단 입주 기업들도 개명에 호의적인 편이다. 한 기업체 관계자는 “군산항과 평택항 등도 작은 마을에 들어섰지만 시티(City) 명칭을 써 인지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반대 여론도 있다. 일부 주민은 “주민 의견 수렴 없이 일방적인 개명 추진은 인정할 수 없다. 현재 대내외에 대산항으로 잘 알려졌다”라고 주장했다.

대산항은 1991년 국가 관리 무역항으로 지정된 후 민간 석유화학 공단에서 생산되는 석유화학제품 수출 물동량 처리 등으로 국내 31개 무역항 중 화물 처리 6위, 유류화물 처리 3위를 기록했다.

특히 내년에는 중국을 오가는 국제 여객선 취항을 앞두고 있어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는 신흥 관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산=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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