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28억 투입 안채 등 생가 복원… 임고서원엔 해마다 10만명 찾아
2016년까지 테마파크 조성 관광객 유치
“포은의 삶을 본받는 교육 현장이 될 것입니다.”
정연통 포은숭모사업회 회장(81)은 21일 고려 말 문신인 포은 정몽주(1337∼1392) 생가 복원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포은은 경북 영천시 임고면 우항마을에서 태어나 공민왕 9년(1360년) 과거에 장원으로 합격했다. 정 회장은 “종손이 포은 동상과 영정을 기증했다. 복원의 가치를 높이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천시는 우항마을에 터만 남아 있던 포은의 생가를 최근 복원했다. 2012년부터 28억 원을 들여 4990m²의 터에 안채 사랑채 부엌 대문채 등을 복원하고 주변에 산책로(5km)와 전망대, 동상이 있는 소공원을 조성했다.
포은이 자란 우항마을에는 ‘효자리’라고 새긴 비석이 있다. 19세 때 아버지를 잃은 포은은 묘소에서 3년상을 치른 데 이어 10년 후 어머니마저 세상을 뜨자 묘소에서 3년상을 치렀다. 포은의 효성에 조정은 공양왕 원년(1389년)에 이 비석을 세웠다. 부모의 묘는 이곳에서 5km가량 떨어져 있다.
영천시는 포은을 재조명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2012년 임고면 임고서원을 정비했으며 2018년까지 테마파크 조성 등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주변에 운주산 승마장이 있어 새로운 관광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임고서원은 포은을 기리기 위해 조선 명종 8년(1553년) 영천지역의 퇴계 이황 제자들이 임고면 고천리에 세웠다. 임진왜란으로 불에 타 선조 36년(1603년) 지금의 자리에 다시 지어졌다. 생가에서 3km가량 떨어져 있다.
임고서원에는 연간 10만 명이 찾는다. 포은의 삶을 보여주는 유물관과 선죽교를 본뜬 다리, ‘이 몸이 죽고 죽어…’로 시작하는 단심가를 새긴 비석 등 포은 관련 시설물이 많다. 한옥 구조로 만든 생활체험관(충효관)에서는 40여 명이 지내며 포은을 배운다. 2013년부터 청소년을 위한 ‘포은문화아카데미’가 열리고 있다.
‘별의 도시’인 영천은 포은이 태어날 때 어깨에 별점 7개가 있었다는 설화를 보현산 천문과학관과 연결하는 관광 코스를 구상하고 있다. 포은을 주제로 문학제와 학술대회, 미술대회, 시조경창대회도 이어갈 계획이다. 김영석 영천시장은 “포은의 생가와 유적지가 그의 충절과 학덕을 배우는 관광 명소가 되도록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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