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해진 미세먼지… 수도권 농도, 예년의 3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22일 03시 00분


中 난방 시작-국내 가뭄 겹쳐 악화, 주말쯤 해소… 가을 공습 만성화 우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가을 미세먼지 공습이 앞으로 만성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1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충청, 강원 등 중부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는 모두 ‘나쁨’(81∼150μm) 상태가 지속됐다. 경기 수원시 신풍동의 미세먼지 농도가 m³당 194μm, 경기 파주시 금촌동은 220μm까지 치솟았다. 예년 가을 평균의 3배를 넘어서는 수치다. 이번 미세먼지는 주말께나 되어야 차츰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립환경과학원 송창근 대기질통합예보센터장은 “동풍이 편서풍을 가로막으면서 바람이 사실상 멈춰버린 상태”라며 “이 때문에 축적된 미세먼지가 서해상에 꽉 차 있다”고 설명했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가을 미세먼지 농도는 중국발 오염물질의 영향이 30∼40%, 국내 배기가스 등의 영향이 40∼50%다. 이달 중순부터 중국에서 난방이 시작되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졌고, 극심한 국내 가뭄으로 상황이 더 악화됐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매년 가을 가뭄이 극심해지고 중국의 공장과 자동차 배출가스도 늘면서 이 시기 미세먼지의 공격은 상시화, 만성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맥쿼리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 증가세는 향후 10년간 8∼12%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국립환경과학원과 기상청은 최근 미국항공우주국(NASA·나사)과 업무협약을 맺고 내년 초부터 서해안에서 중국발 미세먼지를 포함한 오염물질의 장거리 대기이동 등에 대한 공동 조사연구를 시작한다. 과학원의 홍유덕 대기환경연구과장은 “나사의 기상관측 항공기가 두 달 동안 서해상의 상공을 샅샅이 뒤지며 중국발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의 경로와 발생 원인, 이동 메커니즘을 규명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미세먼지#수도권#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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