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뉴욕에서 천경자 화백과 함께 살며 그를 간호해온 맏딸이 어머니의 죽음을 알렸다. 천경자 화백의 첫째 딸은 "8월 6일 새벽 5시께 현저히 맥박이 떨어지더니 의사가 보는 가운데 잠자는 것처럼 평안하게 돌아가셨고, 시신은 화장해 외부에 알리지 않은 채 극비리에 뉴욕의 한 성당에서 조용히 장례를 치렀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 위작 사건이 다시금 떠오르고 있다.
‘미인도’ 위작 논란은 천경자 화백이 1991년 4월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한 자신의 작품에 대해 직접 위작 의혹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천 화백은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던 작품과 복제품을 검토해 자신의 그림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에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재감정을 실시, “문제의 미인도가 구도와 기법 등 화풍에서 천경자의 작품과 동일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위작이 아니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1999년 고서화 위작 및 사기판매사건으로 구속된 위조범 권모 씨가 검찰 수사과정에서 “화랑을 하는 친구의 요청에 따라 소액을 받고 달력 그림 몇 개를 섞어서 ‘미인도’를 만들었다”고 말해 다시 위작논란이 생겨났다.
이에 대해 당시 국립현대미술관 측은 “‘미인도’(29Ⅹ26㎝)는 진짜이며 현대미술관이 현재 소장하고 있다”면서 “한국화 위조범과 현대 미술관 중 어느 쪽을 믿느냐”고 주장했다.
천 화백은 “자기 자식을 몰라보는 부모가 어디 있느냐”고 말하며 창작자의 증언을 무시한 화단 풍토에선 창작행위 자체가 아무 의미가 없다며 절필을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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