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사과+배 섞어놓은듯한 ‘애플페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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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군서 10년 걸쳐 시험재배 성공

강원 평창군 방림면 과수재배농인 임대 씨가 재배에 성공한 애플페어는 맛과 모양이 사과와 배를 섞어놓은 듯하다. 평창군 제공
강원 평창군 방림면 과수재배농인 임대 씨가 재배에 성공한 애플페어는 맛과 모양이 사과와 배를 섞어놓은 듯하다. 평창군 제공
사과와 배 맛을 간직한 ‘애플페어(Applepear)’가 강원 평창에서 재배돼 관심을 끌고 있다. 22일 평창군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평창군 방림면 방림리에서 사과를 재배하고 있는 임대 씨(51)가 약 10년에 걸친 시험 재배 끝에 올해 애플페어 100여 개를 수확하는 데 성공했다. 센터 측이 조사한 결과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애플페어를 재배한 사례가 없고 해외에서는 중국 옌볜(延邊) 지역에서 재배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애플페어는 사과의 새콤한 맛과 배의 달콤한 맛이 어우러지고 모양도 두 과일을 섞어놓은 듯하다. 크기는 배와 사과의 중간 정도. 그동안 임 씨는 사과나무에 배나무를 접목시키는 방법으로 애플페어 재배를 시도했지만 크기가 작고 불량해 실패를 반복했다. 하지만 올해는 크기가 적당하고 당도가 13∼14브릭스로 상품성이 충분한 애플페어 100여 개가 10여 그루에 달렸다. 육질이 단단하고 육즙이 풍부해 대량 생산할 경우 사과나 배에 비해 비싼 가격에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임 씨는 “10여 년 동안 실패를 거듭하다 적절한 토양 및 퇴비 관리를 통해 맛있는 애플페어 재배에 성공했다”며 “재배기술을 더욱 연구하고 묘목 생산에 힘써 지역을 대표하는 명품 특산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애플페어를 직접 맛본 이용하 평창군농업기술센터 원예작물담당은 “배와 사과 맛이 약 7 대 3 정도로 섞인 느낌이었다”며 “국내에서 처음 재배된 신품종인 데다 맛도 뛰어나 부가가치가 높은 먹을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담당은 또 “2018평창겨울올림픽이 열리는 만큼 평창을 찾는 외국인의 입맛까지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애플페어#applep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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