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와 배 맛을 간직한 ‘애플페어(Applepear)’가 강원 평창에서 재배돼 관심을 끌고 있다. 22일 평창군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평창군 방림면 방림리에서 사과를 재배하고 있는 임대 씨(51)가 약 10년에 걸친 시험 재배 끝에 올해 애플페어 100여 개를 수확하는 데 성공했다. 센터 측이 조사한 결과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애플페어를 재배한 사례가 없고 해외에서는 중국 옌볜(延邊) 지역에서 재배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애플페어는 사과의 새콤한 맛과 배의 달콤한 맛이 어우러지고 모양도 두 과일을 섞어놓은 듯하다. 크기는 배와 사과의 중간 정도. 그동안 임 씨는 사과나무에 배나무를 접목시키는 방법으로 애플페어 재배를 시도했지만 크기가 작고 불량해 실패를 반복했다. 하지만 올해는 크기가 적당하고 당도가 13∼14브릭스로 상품성이 충분한 애플페어 100여 개가 10여 그루에 달렸다. 육질이 단단하고 육즙이 풍부해 대량 생산할 경우 사과나 배에 비해 비싼 가격에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임 씨는 “10여 년 동안 실패를 거듭하다 적절한 토양 및 퇴비 관리를 통해 맛있는 애플페어 재배에 성공했다”며 “재배기술을 더욱 연구하고 묘목 생산에 힘써 지역을 대표하는 명품 특산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애플페어를 직접 맛본 이용하 평창군농업기술센터 원예작물담당은 “배와 사과 맛이 약 7 대 3 정도로 섞인 느낌이었다”며 “국내에서 처음 재배된 신품종인 데다 맛도 뛰어나 부가가치가 높은 먹을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담당은 또 “2018평창겨울올림픽이 열리는 만큼 평창을 찾는 외국인의 입맛까지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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