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메디밸리에 들어서… 경북대-대구파티마병원 등 참여
ICT 접목 가정서 임상시험 가능… 지역 의료산업 경쟁력 강화에 도움
대구시가 정보통신기술(ICT) 임상지원센터 사업을 추진한다.
대구시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산업기술혁신사업 지원으로 올해부터 3년간 99억 원을 들여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 국제 규격에 맞는 기반을 구축한다고 22일 밝혔다. 경북대병원이 주관하며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DGMIF)과 영남대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대구파티마병원, 삼성서울병원 등이 참여한다.
ICT 임상지원센터는 다음 달 동구 신서혁신도시에 조성 중인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메디밸리) 커뮤니케이션센터에 들어선다. ICT를 접목해 가정에서 임상시험이 가능한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분야는 의약품 시험 효율성과 개발 속도를 높일 수 있어 의료 선진국 사이에 경쟁이 치열하다.
센터가 가동되면 임상시험의 한계로 지적됐던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환자 모집의 어려움을 개선할 수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거동이 불편한 고령 환자도 참여시키고 몸 상태의 실시간 변화까지 파악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세계적인 임상시험 기반을 갖추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경북대병원 컨소시엄은 △재택 분석 장비 및 신분 확인 시스템 개발 △국제 인증 임상시험 모니터링 구축 △ICT 임상시험 3건 △임상시험산업의 수요 창출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용림 경북대병원 생명의학연구원장은 “메디밸리와 연계해 시스템 개발과 임상시험, 사업화를 한번에 지원하는 체계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ICT 임상센터는 지역 의료산업 경쟁력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메디밸리에는 한국뇌연구원과 한의기술응용센터, 3차원(3D) 융합기술지원센터, 의료벤처공동연구센터가 들어섰거나 입주할 예정이다. 국내외 대학과 기업의 신약개발 공동 연구도 60여 건이 진행 중이다. 당뇨병과 고혈압을 동시에 치료하는 약과 백혈병 치료제, 종양활동 억제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2017년까지 신약 후보 물질도 발표할 계획이다.
메디밸리 운영 법인인 DGMIF는 2038년까지 4조7000억 원을 들여 글로벌 신약과 첨단 의료기기 20여 개를 개발할 계획이다. 뇌질환 치료제 개발이 1차 목표다. ICT 임상센터가 가동되면 개발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양·한방 융합의료산업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남구에 문을 연 통합의료진흥원 전인병원은 뇌중풍(뇌졸중)과 치매, 당뇨합병증 등 만성 및 난치성 질환을 통합 치료하는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홍석준 대구시 첨단의료산업국장은 “다양한 의료기반 확충사업이 동반 상승효과를 낼 수 있도록 유관 기관과 협조 체계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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