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가 최근 ‘새마을운동 전도사’로 알려진 최외출 영남대 부총장을 초청해 특강을 진행한 것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환경부는 지난 15일 최 부총장을 초빙해 정부세종청사 강당에서 ‘미래세대를 위하여’라는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최 부총장은 이 자리에서 가난했던 한국이 새마을운동을 통해 어떤 발전을 이뤄냈는지를 설명하고 새마을운동의 중요성과 개도국 전파를 통한 가치 확산 필요성 등을 역설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특강에 앞서 윤성규 환경부 장관은 “귀한 분을 어렵게 모셨으니 최대한 많이 참석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환경부는 출석 체크를 하는 수준으로 꼼꼼하게 실국별 참석 여부를 확인했다는 것. 업무차 서울로 출장 간 일부 공무원들을 빼놓고는 대부분 직원들이 강당으로 몰려가면서 이날 환경부 청사는 텅텅 비다시피 했다는 전언이다. 300명 넘는 직원들이 강당을 가득 메웠다고 한다.
환경부는 최 부총장의 의전에도 크게 신경을 쓰며 관련 지시사항을 잇따라 실무진에 내려보내 “과잉의전 아니냐”는 볼멘소리까지 나왔다. 새마을운동이 환경 이슈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며 문제를 제기하는 직원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환경부 안팎에서는 이런 움직임을 놓고 윤성규 장관이 새마을운동을 중시하는 박근혜 정부의 기조에 맞추려다 ‘오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최 부총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숨은 실세로 알려진 주요 인사라는 점도 이런 불만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더구나 윤장관은 최근 박정부의 개발정책에 맞춰 일부 환경 관련 규제를 완화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계가 요구해온 대로 온실가스 배출권 관련 업무도 사실상 떼어주게 된 상황이다” 환경단체들은 “윤 장관이 환경부 수장으로써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환경부 당국자는 “물 문제와 폐기물 처리 문제 환경 이슈가 저개발 국가의 개발 과정에서 중요한 만큼 새마을운동이 환경부와도 상관이 있다”며 “공무원들이 좋은 특강 내용을 공유하자는 취지에서 열린 행사로 이해한다”고 해명했다. 또 다른 당국자도 “최 부총장은 환경부 외에도 여러 국가기관을 상대로 강연을 해오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들어보니 내용이 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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