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개 학교서 2011년부터 진행, 악기연주 등 210개 프로그램 마련
28일부터 1주일간 부천시민회관서 학생들 공연-전시회 이어져
경기 부천시내 128개 초중고교 가운데 대부분인 120개 학교에서 진행되는 ‘부천 아트밸리사업’을 통해 다져진 학생들의 예술재능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28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부천시민회관 대강당과 한국만화영상진흥원 1층 로비에서 ‘창의의 날개를 달고 비상하는 부천문화예술교육’이란 제목으로 학생들의 공연과 전시회가 이어진다.
2011년 65개 프로그램으로 시작한 이래 수요조사를 거쳐 보강된 악기 연주와 합창 미술 밴드 사물놀이 댄스스포츠 등 210개 프로그램이 각 학교에서 펼쳐지고 있다. 부천시 지원으로 선보이고 있는 이 프로그램에는 부천시립예술단원 등 현역 예술인과 우수 강사진 272명이 파견되고 있다. 이들은 학생뿐 아니라 일반인 신청을 받아 1주일에 최소 1회 이상 무료 강좌에 나서고 있고, 부천시가 연주단 악기까지 공급해주고 있다.
창영초(부천시 소사구 괴안동) 관악부는 창단 2년째에 불과하지만 최근 전국 최고 권위의 연주회인 제13회 춘천전국관악경연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하는 등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큰 무대에 처음 선 단원 67명이 관악 행진곡과 자유곡을 차분하게 연주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들은 시가 무상 제공한 트럼펫 클라리넷 플루트 호른 색소폰 등을 화∼토요일 1∼3시간씩 불고 있다. 단원들은 음악 기초실력을 튼실하게 갖추고 다양한 연주 활동에 나서고 있다. 전교생에게 동요를 반주해주고 마을축제, 관공서 행사 등 여러 ‘봉사연주’에도 열심이다. 음악교사, 강사 등 10명이 이들을 지도하고 있다. 이진효 음악감독은 “학생 단원들이 연주 자체를 즐길 정도의 자신감으로 넘쳐나고 있다. 전국대회 최고상을 받은 이후 더 큰 목표에 도전하려는 의욕이 커졌다”고 소개했다. 전교생이 유명해진 관악부에 들어오기 위해 대기 신청을 하고 있을 정도다.
지적장애인 특수학교인 혜림학교(소사구 심곡본동) 합창단엔 전교생 76명 중 20명이 참여하고 있다. 부천시립합창단원인 테너 가수가 강사를 맡고 있는데 지난해 7월에 이어 올 9월 전국지적장애인합창대회에서 연속해 장려상을 받았다. 한 단원은 “화음 맞추는 것이 너무 즐겁고 행복해 노래 부르는 시간을 기다린다”고 전했다.
부천시는 이 같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아트밸리사업을 각 학교에 더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예산 부족으로 부천시내 초중고교생 전체의 7.8%인 8000여 명에게만 예술교육을 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부천시 관계자는 “부천아트밸리사업 발표회와 사례집 발간을 통해 참여율을 더욱 높이고 학생들의 문화예술 소질을 개발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다양화하겠다”고 말했다.
부천시는 이와 함께 올해 초부터 본격 추진하는 일반 시민 대상의 아트밸리사업을 활성화하려고 한다. 서예 기타 국악 타악 미술 합창 등 다양한 장르의 동호회가 수강생을 모아 신청하면 매주 1회씩 전문강사를 보내주고 있다. 현재 27개 강좌가 운영 중이며 상동예술마당(옛 동춘서커스단 공연장), 오정구청 앞 오정예술마당 등 4곳의 27개 사무실을 연습실 겸 강의실로 개방하고 있다.
부천시는 “2017년까지 이런 연습실 겸 강의실을 100개로 늘리고 강사진을 확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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