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대구점 3층 고객쉼터 옆에 최근 구두 수선 가게가 들어섰다. 13m² 크기로 구두와 부츠, 샌들, 등산화 등을 수선한다. 고객들은 “백화점에 신발 수선 가게가 있어 편리하다”는 반응이다. 원래 이 가게는 수년째 대구역 광장 컨테이너에 있었다. 백화점이 자립을 돕기 위해 건물 안에 공간을 마련해 가게로 만들었다. 임대료도 받지 않는다. 주인 장선기 씨(54)는 “단골이 백화점 고객층으로 넓어져 매출이 늘고 있다”며 좋아했다.
1층에는 10m² 크기의 커피 부스도 생겼다. 대구역 앞에서 낡은 손수레를 설치하고 커피와 음료를 팔던 노점을 철거하는 대신 백화점 안에 영업 공간을 마련해줬다.
백화점은 두 가게를 없앤 광장에 생태공원을 조성했다. 대형 파라솔과 의자를 설치해 시민들이 산책과 휴식을 즐긴다. 백화점 측은 이 광장을 새 명소로 만들 계획이다. 유동인구가 늘어나 침체한 주변 상권이 살아나면 백화점 매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지난해부터 이곳에서 대학생 패션쇼와 작은 음악회를 여는 것도 같은 취지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의 지역 상생 노력이 활발하다. 백화점 맞은편에 있는 대구시민회관과 업무 협약을 맺고 공연 활성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백화점 고객에게 공연 할인 혜택을 제공해 찾는 시민이 늘면 동성로와 북성로 일대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최근에는 저소득층 가정 자녀를 초청해 바이올린 공연 관람과 백화점 견학행사를 열었다.
토종 브랜드가 입점하는 사례도 있다. 달서구에 있는 빵집 ‘뺑드깜빠뉴’는 지난해 대구점 지하 2층에 입점해 호응을 얻고 있다. 2013년에는 상인점 지하 1층 식품관에 ‘반월당 고로케(크로켓)’가 매장을 열었다. 월 매출 1000여만 원을 올리며 ‘백화점 브랜드’라는 인식을 얻고 있다.
대구점과 인근 번개시장 상생 교류도 꾸준하다. 2012년 협약 이후 지역상생연구회를 조직해 시장 환경을 개선하고 주차장 무료 개방, 사무용품 지원, 장학금 지원 등을 이어가고 있다. 백화점 직원들은 퇴근길에 시장에서 장을 보고 봉사단은 혼자 사는 노인이나 저소득층 가정을 돌본다. 송영근 롯데백화점 대구점 지원팀장은 “백화점과 시장의 매출이 함께 오르면서 상권이 살아나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며 “‘동반 성장’의 가치를 꾸준히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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