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장애인 영화상영회’ 30일 개막… 15개국 학생이 만든 ‘귀신축제’ 눈길
‘세빌리아의 이발사’ 11월 6일 공연
가을을 음미할 수 있는 문화행사가 부산에서 잇달아 열린다. 장애인을 위한 배리어프리 영화상영회, 소름 돋는 귀신축제, 베르디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오페라가 무대에 오른다.
부산지역 작가와 방송인 등으로 구성된 배리어프리영상포럼은 30일∼다음 달 1일 부산시민공원에서 배리어프리 영화 야외상영회인 ‘씨네 파크’를 진행한다. 배리어프리 영화란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해설과 청각장애인을 위한 한글자막을 넣어 만든 영화를 말한다. 이를 위해 부산시민공원은 장애인 노약자 어린이가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문턱 없는 출입구, 경사로, 장애인 화장실 등을 갖춘 장벽 없는 ‘배리어프리 공원’으로 바뀌었다.
30일 오후 6시부터 부산시민공원 뽀로로도서관 야외무대에서는 영화음악 공연 이후 영화 ‘나는 공무원이다’가 상영된다. 다음 날 부산시민공원 도심백사장에서는 대중가요를 수화로 들려주는 수화군무 공연에 이어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상영된다. 다음 달 1일에도 수화군무 공연에 이어 영화 ‘허삼관’이 상영된다. 포럼 김지현 부장은 “장애인을 위해 몇 년 전부터 관련 행사를 열어 왔지만 영화제로는 올해 처음이다”라며 “귀로 영화를 보고 눈으로 음악을 들으면서 모두가 마음으로 하나 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다문화 대안학교인 남구 아시아공동체학교에서는 30일∼다음 달 1일 ‘세계귀신축제’가 열린다. 올해로 3회째인 축제는 이 학교에 다니는 15개국 90여 명의 학생이 직접 기획하고 만든 것이 특징이다. 올해는 근처 문현곱창골목 상인들의 지원 속에 학교와 곱창골목 사이 1.5km에 핼러윈 등 500개를 달아 분위기를 띄운다.
축제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는 주제 아래 러시아 중국 이집트 필리핀 등 9개국의 귀신 이야기를 체험을 통해 즐길 수 있다. 학생들이 직접 그린 귀신 캐릭터와 캘리그래피로 만든 미로터널을 통과하면서 각 나라의 귀신 이야기를 듣는다. 신의 세계(신사)를 그린 일본 귀신, 꿈속을 헤매는 중국 귀신, 투탕카멘의 저주로 꾸민 이집트 귀신, 복수극이 펼쳐지는 베트남 귀신 이야기는 색다른 재미를 전해준다. 귀신 퍼레이드와 귀신 먹거리 체험, 캠프파이어 등 부대행사도 다양하게 진행된다.
귀신 분장을 해야 입장이 가능하며 입장료는 자신이 정해 내는 ‘제멋대로(가치기부)’다. 입장료는 네팔 지진 피해자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박효석 교장은 “귀신축제가 알려지면서 올해는 500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며 “학교에 머물지 않고 지역사회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재미있게 꾸미겠다”고 말했다.
오페라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는 로시니의 명작 ‘세빌리아의 이발사’가 다음 달 6∼8일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공연된다. 1816년 2월 5일 로마에서 처음 공연한 이 작품은 스페인의 세빌리아(세비야)라는 작은 마을이 배경이다. 청년 알마비바 백작이 이발사 피가로의 도움으로 아름답고 착한 처녀 로지나와 결혼한다는 내용이다. 이번 공연은 부산의 공연기획사인 솔오페라단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부산문화재단 대한민국오페라단연합회가 후원한다.
2005년 창단된 솔오페라단은 오페라 불모지인 부산에 완성도 높은 작품을 잇달아 무대에 올려 국내 대표 오페라단으로 자리 잡았다. 창단 오페라 ‘춘희’를 시작으로 ‘아이다’, ‘리골레토’, ‘카르멘’, ‘투란도트’, ‘춘향아, 춘향아’ 등 대형 작품을 기획했다. 1544-9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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