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암군 농업기술센터가 종자를 보급해 재배한 멜론에서 밑 부분이 터져 버려 과육이 흘러내리고 수확률이 떨어져 농민들이 피해 보상을 호소하고 있다.
영암에서 멜론을 재배하고 있는 농가 17곳 중 일부 농가는 수확철을 앞두고 다 자란 멜론의 밑 부분이 터지듯 벌어지면서 과육이 흘러내리거나 수확률이 떨어져 피해를 보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이 농가 17곳은 영암군 농업기술센터로부터 7, 8월 시범재배 종묘 4만 주를 공급받아 멜론을 재배했다. 17곳은 2.5ha에 시범재배용 멜론을 심었으나 수확률이 20∼90%로 각각 달랐다. 특히 농가 8곳은 멜론 밑 부분이 터지는 현상으로 다른 농가에 비해 수확률이 크게 떨어졌다.
문제의 멜론 종자는 영암군 농업기술센터가 한 종묘회사로부터 1500만 원을 주고 공급받아 농민들에게 무료로 제공한 것이다. 비록 시범재배용이지만 보급용 종자로 전남도 우수종자로 꼽히기도 했다. 농민들은 “농업기술센터로부터 종자를 제공받은 농가 17곳의 상당수가 수확을 거의 할 수 없는 지경”이라며 “2억 원 정도의 보상을 영암군과 종묘회사에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암군 농업기술센터 측은 10년 전부터 재배가 시작된 멜론의 명품 사업화를 위해 우수 품종 종묘를 보급하려다 일부 하자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영암에서는 현재 농가 60곳이 50ha에서 멜론을 하우스 재배하고 있다. 농업기술센터의 한 관계자는 “종묘회사와 원만한 피해 보상이 이뤄지도록 협의하고 있다”며 “이번 종묘 하자는 농민들에게 더 좋은 멜론을 재배하도록 돕는 과정에서 일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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