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새로운 도시 브랜드인 ‘아이서울유(I.SEOUL.U)’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28일 오후 시민과 전문가 투표 등을 거쳐 ‘아이서울유’가 선정됐지만 여전히 찬반이 팽팽하다. ‘서울’이라는 단어가 지닌 동양적이고 독특한 어감을 잘 살렸다는 긍정적 평가와 브랜드의 의미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부정적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29일 서울시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는 새 브랜드를 놓고 누리꾼들 사이에 갑론을박이 하루 종일 이어졌다. ‘아이서울유’ 선정을 환영하는 시민들은 ‘서울’이라는 도시 자체를 브랜드로 활용한 데 높은 점수를 줬다. 한 누리꾼은 “뉴욕, 도쿄처럼 도시 이름 자체가 브랜드가 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서울이 주는 어감은 동양적이고 독특하다”고 평가했다.
최종 후보군 발표 때부터 불거진 ‘콩글리시’ 논란은 여전히 거셌다. 명사인 ‘서울’을 동사처럼 활용한 게 어색하다는 것이다. 직장인 이영승 씨(41)는 “구글에서 파생된 ‘구글링’이라는 표현도 있지만 이는 자연스럽게 파생돼 사회에서 쓰이게 된 신조어”라며 “‘아이서울유’는 ‘나 너 서울해’이냐”고 반문했다. 부연설명을 듣기 전에는 브랜드의 뜻을 알기 어려운 점도 단점으로 꼽혔다. 또 “글로벌 브랜드인데도 풀어서 설명해야 이해할 것 같으면 굳이 왜 영어 브랜드를 만든 건지 모르겠다”며 “하이서울도 아직 인지도가 낮은데 차라리 더 다듬어 발전시키지 못한 게 아쉽다”는 누리꾼들의 의견이 이어졌다.
김민기 서울브랜드추진위원장은 “최근 도시 브랜드는 시민들이 공유하고 창작할 수 있는 열린 형태로 발전하는 게 세계적인 추세”라며 “‘아이서울유’는 서울을 다양한 의미로 해석할 수 있어 시민들이 스스로 발전시켜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