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방경찰청은 조희팔의 불법 유사수신 업체에서 임원급으로 일하며 월급을 챙긴 혐의(사기 방조)로 전직 경찰관 임모 씨(48)를 체포해 수사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임 씨는 2007~2008년까지 의료기기 대여업으로 2조5000억 원 상당의 유사 수신 행위를 한 조희팔 일당의 업체에서 전무로 일하며 사기 행위를 방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이 기간 월 500만 원 정도를 받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임 씨는 2007년 6월 대구경찰청 수사2계 경사로 근무하면서 조희팔 일당에게 뇌물 800만 원을 받은 혐의가 드러나 파면된 뒤 조희팔 업체에 들어갔다. 경찰은 앞서 구속된 전직 경찰관 정모 씨(40)의 소개로 조희팔 일당에 도시락을 납품하는 일을 하면서 인연을 맺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조희팔 업체의 전산 시스템을 책임졌던 배상혁(44·구속)을 수사 하는 과정에서 임 씨의 추가 혐의가 드러나 체포했다”고 말했다.
임 씨는 2013년 조희팔의 자금을 숨긴 혐의(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기소돼 징역 1년 6월을 선고 받았다. 임 씨는 2008년 8월부터 2009년 12월까지 조희팔 최측근 강태용의 부탁을 받고 사기 사건의 범죄 수익금 6억 원으로 상장기업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임 씨의 구체적 역할과 조희팔 일당의 도피 지원, 자금 세탁 및 은닉에 관여했는지를 집중 수사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경찰은 배상혁이 조희팔 업체의 재정담당 상무 겸 총괄실장을 맡았던 사실을 확인했으며 31일 사건을 검찰에 송치한다. 경찰은 또 배상혁에게 명의를 빌려주는 수법으로 도피를 도운 고교 동창생 A 씨를 구속한데 이어 나머지 B 씨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배상혁이 고교 동창들에게 수년 간 주기적으로 수백만 원을 건넨 것을 확인해 동창뿐 아니라 그의 가족을 상대로 계좌 추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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