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직원이 고객에게 무례한 행동을 했다면 직원을 내보내겠다. 단 우리 직원에게 무례한 행동을 하면 고객을 내보내겠다”
도시락업체 ‘스노우폭스’(SNOW FOX) 김승호 대표가 한국 매장에 내건 ‘공정서비스 권리 안내’의 첫 구절이다. ‘상품과 대가는 동등한 교환’이라는 그의 견해가 축약돼 있다.
김 대표는 안내문을 통해 “우리 직원들은 훌륭한 고객들에게 마음깊이 감사를 담아 서비스를 제공하겠지만 무례한 고객에게까지 그렇게 응대하도록 교육하지는 않겠다”라며 “우리 직원들은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지 항상 존중을 받아야 할 훌륭한 젊은이들이며 누군가에게는 금쪽같은 자식이기 때문이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직원에게 인격적 모욕을 느낄 언어나 행동, 큰 소리로 떠들거나 아이들을 방치해 다른 고객들을 불편하게 하는 행동을 하실 때는 저희가 정중하게 서비스를 거부할 수 있음을 알려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손님이 왕이다’라는 서비스 업계의 잘못된 관행이 갑질 논란으로 번진 현실을 비추어 보면 김 대표의 안내문은 파격이다.
김 대표는 “대부분 소비자의 입장인데도 불구하고 저의 의도에 공감해주시고 공유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여러분의 공유가 업계의 젊은이들에게 큰 용기가 될 것. 또 그동안 마음에 두고 있었어도 용기를 가지지 못했던 많은 사업체 오너들에게도 큰 용기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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