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화백의 장남인 이남훈(67) 팀-쓰리 엔지니어링 건축사사무소 회장은 고인의 수필 ‘서울에 새 눈이 내리고’의 일부를 낭독하며 어머니를 떠나보냈다.
그는 유족을 대표해 “지난 10여 년간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은 어머님의 심정을 해결해드리지 못하고 떠나시게 하여 비참한 심정으로 죄인이 돼 있다”며 “어머님의 혼백만이라도 자식 같은 작품이 있는 이곳 서울시립미술관에서 편히 쉬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추도식에는 유가족 외에 추도위원장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을 비롯, 추도위원을 중심으로 500여 명의 추도객이 참석했다.
돌아가신 어머니를 두고 나머지 식구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장녀 이해선 씨(70)는 참석하지 않았다.
천 화백의 차녀 김정희 미국 몽고메리칼리지 미대 교수(54)는 “장녀 이혜선 씨가 어머니를 사랑하는 방식이 다를 뿐이다. 계속해서 대화를 시도해 유골을 국내에 모시겠다”며 “어머니는 돈도 마다하고 자식 같은 작품을 시민에게 선물한 만큼 최고 명예인 금관문화훈장으로 승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교수의 남편인 문범강 조지타운대 미술과 교수(61)는 “고인의 실추된 명예를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미인도 위작 사건은 미술 연구자들이 나서서 해결돼야 한다”며 “유족들이 수집한 위작 증거들은 연구자들의 요청이 있으면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추도식은 개식사, 고인에 대한 묵념, 약력 소개, 조사 및 추도사, 유가족 대표 인사, 헌화 순으로 1시간가량 진행됐으며, 김홍자 미국 몽고메리 칼리지 명예교수를 비롯, 박기옥 쉼박물관 관장, 박우홍 화랑협회장, 배금자 해인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신현규 전 현대자동차 부사장, 유종호 대한민국 예술원 원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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