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리스트학과에 다니는 대학생 최모 씨(24)는 1일 오후 1시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쇼핑몰을 찾았다. 이곳에 입점한 제조유통일괄형(SPA) 브랜드 H&M이 선보일 프랑스 고급 패션브랜드 발망과 함께 만든 한정판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서다. 신제품 판매 시작은 5일. 아직 4일이나 남았지만 ‘이미 지난달 30일부터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부랴부랴 이곳에 왔다. 밤이 되자 그는 아예 매장 앞에 돗자리를 펴고 담요로 몸을 감싼 채 노숙을 시작했다. 최 씨는 “추위 탓에 몸은 힘들고 다른 사람들의 시선도 창피하지만 눈여겨봐 둔 부츠를 살 생각을 하면 견딜 만하다”고 했다.
이튿날 매장 앞에는 최 씨와 같은 목적을 가진 사람이 60여 명으로 늘면서 긴 줄이 생겼다. 이들 중에는 캠핑도구까지 갖추고 장기전에 대비하는 사람도 있었다. 일부는 아르바이트생까지 고용해 대신 줄을 세우기도 했다. 이들이 기꺼이 이런 고생을 감수하는 것은 수백만 원대를 호가하는 유명 디자이너들의 상품을 최대 10분의 1 가격에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이번 한정판 제품을 접할 수 있는 매장은 총 4곳. 이 중 여성복과 남성복이 모두 판매되는 곳은 명동점과 압구정점 두 곳에 불과하다.
매년 이 같은 한정판 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1, 2일 전부터 대기 행렬이 등장했다. 하지만 이번처럼 출시 4, 5일 전부터 줄을 서는 건 이례적이라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H&M 관계자는 “10년 넘게 전 세계에서 이런 행사를 진행했지만 이렇게 빨리 줄을 서는 것은 처음”이라며 “패션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누가 먼저 (줄 서기를) 시작할지 눈치 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시기가 당겨진 것 같다”고 밝혔다. 업체 측은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30일부터 보안직원을 현장에 24시간 상주시키고 있다.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신기하다는 반응과 함께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도 나왔다. 김윤경 씨(28·여)는 “당일에 나와서 기다리는 건 이해해도 5일씩이나 밤을 새울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인지 전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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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3 08:55:20
거기서 떨다가 독감에 걸려 아예 뒈져버러라. 저런 美親인간들은 세상에서 사라져 버려야 세상이 평온(물가)해 지니까.
2015-11-03 08:40:40
개한민국의 변치않는 속성. 젊은이들도 새로울게 없는 개한민국
2015-11-03 08:35:33
열정? 글쎄? 천민자본주의에서 비롯된 소유욕 아닐까? 마게팅의 노예가 되어버린 어린것들 그 시간에 청년실업이니 어쩌니 하지 말고 취업준비나하지? 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