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임배추로 70억 원 소득”…강원 산골에 염전 만들기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3일 17시 54분


강원 영월군에 염전이 만들어진다. 영월군은 김장용 절임배추 생산 농가에서 발생되는 폐소금물을 처리해 재생 소금을 생산하는 간이 육지 염전시설 설치사업을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이는 폐소금물로 인한 환경오염을 방지하는 것은 물론 농가의 안정적인 절임배추 생산을 돕고, 재생소금을 산업용으로 활용할 수 있어 일석삼조의 효과가 기대된다.

염전시설은 영월군 남면 북쌍리 군유지 608㎡에 비닐하우스 3동을 지어 내부에 설치된다. 수분을 증발시켜 재생소금을 생산하는 염전시설 4개, 폐소금물 저장조 2개가 들어선다. 예산 1억1000만 원이 투입돼 이달 말까지 설치를 완료하고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영월군은 올해 12과 내년 1월 이들 농가를 방문해 폐소금물을 수거할 계획이다. 이곳에서 생산된 소금은 테니스장 조성이나 도로 제설 등에 활용된다.

영월군에서는 2007년부터 절임배추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데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아 수요가 증가하는 것은 물론 생산농가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에는 120농가가 절임배추 3920t을 생산 판매해 70억 원의 소득을 올렸다.

영월군의 염전 사업은 충북 괴산군을 벤치마킹했다. 괴산군은 2009년 농업기술센터에 1120㎡ 규모의 염전을 만들어 연간 80~100t의 소금을 생산하고 있다. 이 소금을 겨울철 도로 제설용 등으로 사용하면서 4000만 원의 예산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또 염전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체험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유영주 영월군 농산물유통담당은 “간이 육지 염전시설은 그동안 폐소금물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물론 여러 가지의 긍정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올 겨울 첫 운영을 통해 미비한 점이 있다면 보완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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