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한방특구지정 10년… 영천시 한방산업이 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4일 03시 00분


한방문화지구에 약초도매시장 개장… 생산 농가 판로확대-소득증가 예상
‘한방관광 테마파크’ 2016년까지 완공… 힐링 문화사업으로 발전 기대

경북 영천시는 최근 도동 한방문화지구에 약초도매시장을 열었다. 총면적 2470m²에 3층 규모로 경매장과 저온창고를 갖췄다. 옆에는 732m² 규모의 약용작물 가공시설도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한약 제조 및 품질관리(GMP) 인증을 받았다. 이 시설들은 ㈜영천약초도매시장이 5년간 위탁 운영한다. 정연주 대표는 “한약재의 선별 가공 포장 유통을 한곳에서 처리해 농가의 판로 확대와 소득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영천시의 한방산업이 성장하고 있다. 2005년 한방진흥특구 지정 이후 시설 현대화와 품질 관리 강화 등을 꾸준히 추진하기 때문이다. 영천에서 유통되는 한약재는 연간 1만5000여 t, 거래 금액은 1200억 원가량이다. 전국 한약재 유통량의 30%를 차지한다. 이 중 국산 한약재 거래량은 7000t(500억 원)으로 전국 최대 수준이다.

약용작물 생산 및 유통기반도 탄탄하다. 260여 농가가 20여 가지 주요 약용작물을 연간 330여 t을 생산한다. 완산동 약전거리와 도동 한방문화지구에는 판매업소 120여 곳이 있다. 한방진흥특구는 이곳 일대 1040여 m²를 중심으로 조성하고 있다. 2003년부터 영천한약축제를 열고 있으며 한약재판매상협의회와 한약협의회 한의사협의회 등 영천지역 한방 관련 단체들은 한방산업과 집적단지 활성화에 힘을 모으고 있다.

영천시가 2012년부터 추진한 해외약초생산단지 조성사업도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키르기스스탄 이식쿨 주에 조성하는 약용작물 시범농장에서 최근 감초 재배에 성공했다. 약초도매시장 개장에 맞춰 감초 15t을 들여와 경매를 시연했다.

한약 제조에 빠지지 않는 감초는 대부분 수입하고 있다. 국내 수요량은 연간 6000여 t이지만 국내 생산은 10% 정도다. 영천시가 해외 생산단지를 조성하는 이유는 물량 확보를 위해서다. 키르기스스탄 이식쿨은 수도 비슈케크에서 동남쪽으로 140여 km 떨어져 있다. 기온이 높고 강우량이 많아 약용작물을 재배하기에 좋다. 영천시는 2018년까지 183ha에 약초생산단지를 조성한다. 감초 4000여 t을 생산해 국내 수요량의 36%를 충당할 예정이다. 2024년까지 163ha를 추가 조성한다.

영천시는 한방과 관광을 연계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화룡동 일대 12만3548m²에 371억 원을 들여 한방 체험과 휴양을 즐기는 관광 테마파크를 내년 말 완공할 예정이다. 김영석 영천시장은 “한방산업이 힐링(치유) 관광 문화 산업으로 발전하는 디딤돌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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