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는 길]중부권 넘어 세계로!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5일 03시 00분


‘특성화로 무장’ 대전·충남 전문대

신성대 제공
신성대 제공

중부권(대전·충남지역) 전문대들이 학과 특성화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면서, 지역이 원하는 인재를 길러내는 성과를 내고 있다.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면서 차별화된 강점을 키웠고, 이제는 명실상부한 ‘강소대학’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2013년 교육부로부터 세계수준 대학(WCC·World Class College)이라는 평가를 받은 신성대가 대표적이다. 설립자인 이병하 선생이 1995년 학교를 세운 지 20년이 되지 않았을 시점에 이미 지역을 넘어 국가를 대표하는 전문대로 자리매김했다. 신성대는 그 비결을 산업수요에 발맞춘 학과 특성화라고 말한다. 대학 자체적으로 명품학과제도를 운영하면서, 졸업생 취업률과 교수 연구실적, 신입생 충원율, 재학생 자격증 취득률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뒤 이에 선정된 학과에 대해서는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 학교를 대표하는 제철산업과와 간호학과 등 총 10개 학과가 지역사회와 산업계 전반에서 명품학과로 평가받는다. 비교적 후발주자로 출발했지만 신성대는 문어발식 확장이 아니라 대학과 학과가 가지는 강점을 극대화하는 방향에서 활로를 찾았다. 명품학과를 중심으로 한 성공적인 특성화로 교육부 재정지원사업에 선정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얻었다.

지역적 특성을 활용한 점도 눈길을 끈다. 서해안 시대의 거점대학으로 아산만 대단위 산업단지 및 역세권 신도시에 인접한 지리적 특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산업단지에 위치한 기업체들과 적극적으로 산학협력을 맺는 것도 눈길을 끈다.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하면서, 대학의 위상도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대덕대 역시 이 지역에서 학과 특성화와 이를 바탕으로 취업에 강점을 보이는 대학이다. 특히 산학협력 분야에서 앞서간다는 평가가 나온다. ‘창의력을 갖춘 실무형 인재양성’을 목표로 하는 대덕대는 재학생 한 명이 하나 이상의 특허출원을 목표로, 다양한 실무 프로그램을 적용하고 있다. 덕분에 이 학교 학생출원 특허만 1100건이 넘는다.

실무역량이 전공에 대한 전문성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기업들이 요구하는 실무역량 중에서 어학에 대한 비중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를 보인다. 대덕대는 글로벌 시대에 발맞춰 영어마을 체험영어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체험실습을 통해 영어 역량을 높이는 한편 글로벌 마인드를 키워가고 있다.

중부권의 특성화대학 중에서는 대전과학기술대의 최근 성과도 눈길을 끈다. 1940년 출발한 역사와 전통의 대학으로 잘 알려진 대전과학기술대는 실기와 실습이 전체 수업에서 절반에 이를 정도로 현장중심 수업을 강조하고 있다. 강의동과 기숙사, 체육관을 신설하면서 실습교육과 복지, 양 측면에서 모두 만족도를 높였다. 여기에 해외취업으로도 눈을 돌려 해외 인턴 사업을 통해 취업역량을 한층 더 높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학과 특성화뿐 아니라 대학 특성화를 통해 강소대학 평가를 받는 아주자동차대 역시 산업수요 인재양성 흐름과 맞물려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자동차과로 대표되는 정비 중심의 기존 학과를 탈피해 산업분야 전체로 시야를 넓혔더니 활로가 보였다. 자동차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전문성을 심화하자 베트남 등에서 유학을 오기 시작한 것. 현장중심의 실습교육을 강화하면서 국내외 유수 자동차업체에 취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산업수요에 발맞춘 학과 특성화뿐만 아니라 교육방식까지 특성화해 눈길을 끄는 대학도 있다. 우송정보대는 ‘1년 4학기제’, ‘블록제 수업’을 통해 다른 학교보다 수업시수를 늘려 재학생들의 전문성을 키워주면서, 최근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수업 내용도 이론보다는 실무와 실습 중심으로 짜여 있고 취업과 연계된 학기제를 운영하면서 내실 있는 교육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것. 우송정보대의 가장 큰 장점은 산학협력 체제이다. 총 1300여 개 기관 및 산업체가 우송정보대와 협력하고 있다. 현장의 요구를 정확히 반영해 이에 걸맞은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대전보건대는 현장중심 교육을 통해 높은 취업률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지난해 졸업생 취업률 70%를 넘기면서 취업에 강한 대학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장중심형 실무교육뿐만 아니라 봉사와 인성까지 중요시하는 교육철학이 기업에도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6만 명에 달하는 탄탄한 동문네트워크를 취업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특성화를 통해 한 단계 도약을 이룬 이들 중부권 명문 전문대가 신입생 2차 수시모집을 실시한다. 3일부터 신입생 수시2모집을 시작한 대덕대가 17일까지 전체 학과에 걸쳐 수시모집 원서를 받는다. 일부 특성화학과를 제외하고 학생부 80%와 면접 20%를 반영한다.

신성대도 같은 기간에 걸쳐 수시 2차 신입생을 모집한다. 27개 과에 대하여 정원 내 일반고 전형, 특성화고 전형의 2개 전형으로 222명의 신입생을 뽑는다. 학생부 100%(16개 과), 학생부 80%, 면접 20%(7개 과), 학생부 30%, 면접 20%, 서류심사 50%(3개 과)로 구분된다. 대전과학기술대는 2차 수시에서 정원내 전형 239명, 정원외 전형 72명 등 총 311명을 선발한다. 또한 학생들에게 지원 시 선택의 폭을 넓혀 주기 위해 ‘전문대졸 이상 전형, 농어촌 전형, 만학도 전형, 장애인 전형, 저소득 전형’과 같은 다양한 정원외 전형도 모집하므로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선택해야 한다.

대전보건대는 인문·자연·예체능 계열의 구분 없이 지원할 수 있는 것이 특징. 올해 신설되는 의무행정정보과, 방송문화콘텐츠과, 재난시설안전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2차 수시 모든 학과 모집단위별로 면접을 실시하는 것이 원칙이다.

매년 브랜드가치가 높아지는 아주자동차대는 수시전형은 물론이고 정시전형에서도 학생부성적(67%)과 면접(33%)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면접을 통해 공부만 잘하는 학생이 아니라 인성과 자동차에 대한 열정을 가진 학생을 선발하려는 대학의 의지가 반영된 것. 학생부 등급이 5등급 이내라면 수시전형에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송정보대는 수시2차에 지원할 때는 모집전형별로 하나의 전형만으로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전형이 무엇인지 미리 파악해야 한다. 학과명에 글로벌이라고 표시되어 있는 학과는 해외 취업, 연수의 기회를 제공하는 솔인터내셔널스쿨이므로 이를 원하는 지원자라면 참고하는 것이 좋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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