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중앙수사단 관계자는 5일 “2003년 7월 경남 하동에 있는 부대에서 사라진 총기 M-16A1 소총 3정을 지난달 26일 찾았다”고 밝혔다. 지난달 2일 경기 고양시 일산의 한 폐가에 총기 1정이 있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육군은 이 총이 12년 전에 사라진 M-16A1인 것으로 확인하고 중앙수사단 수사본부를 설치했다.
수사망이 좁혀지자 폐가에 살았던 방모 씨(45)가 자수했다. 육군은 지난달 26일 방 씨가 갖고 있던 잔여 총기 2정을 회수했다. 총기를 훔쳐 방 씨에게 준 전모 씨(40)를 같은 달 30일 경남 창원의 자택에서 검거했다.
두 사람은 친한 교도소 수감 동기였다. 하동에 살며 목수일을 했던 전 씨는 2013년 7월 인근 군 부대 무기고에 침입해 실탄이 없는 M-16A1 소총 3정을 훔쳤고, 다음 달에 방 씨에게 전달했다. 방 씨가 폐가를 떠나 이사하면서 실수로 총기 1정을 떨어뜨린 것으로 드러났다. 육군 중앙수사단은 전 씨와 방 씨를 특수군용물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수사 중이다. 전 씨는 육군 중앙수사단에 “범행에 사용하기 위해 소총을 훔쳤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3년 이후 군부대에서 13건의 총기 분실 사건이 발생했다. 이 중 2009년 1월 안동 지역에서 사라진 권총 3정은 아직 찾지 못해 육군의 총기 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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