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부임하는 김승수 대구시 행정부시장(50)과 8월 부임한 김현기 경북도 행정부지사(49)의 오랜 우정이 눈길을 끌고 있다. 26년 동안 친구 관계를 이어오다 대구시와 경북도의 중책을 나란히 맡았다. 지역 실정에 밝고 중앙부처 경험이 풍부해 기대감이 높다.
1989년 행정고시 32회로 공직에 입문한 두 사람은 사무관 시절부터 우정을 쌓았다. 휴가 날짜를 맞춰 함께 등산을 할 정도였다. 소백산을 오르며 “반듯한 공직자로 성장해 나라 발전에 보탬이 되자”며 의기투합했다고 한다.
김 부시장은 경북 상주시 모서면 출신으로 대구 영신고와 영남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부인 박진경 씨와 1남 2녀를 뒀다. 행정자치부 지방혁신관리팀장과 청와대 행정관, 경북도 기획조정실장, 행정자치부 창조정부기획관 등을 역임했다. 자신을 닦아 사회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뜻에서 ‘수기안인(修己安人)’을 좌우명으로 지킨다.
김 부지사는 경북 성주군 용암면 출신으로 대구 대건고와 경북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청와대 행정관과 행정자치부 장관 비서실장, 경북도 기획조정실장, 행정자치부 지방재정정책관을 역임했다. 부인 김윤경 씨와 2남을 뒀다. 일이 결실을 보도록 성실히 노력한다는 뜻인 ‘무실역행(務實力行)’을 늘 새긴다.
두 사람은 겸손하고 우직하게 일하는 스타일도 닮았다. 행자부 내부에서는 “성품이 좋은 데다 업무역량이 뛰어나 부처의 ‘에이스’로 꼽힌다”는 평이다. 김 부시장은 “대구가 품격 있는 경쟁력을 갖춘 도시로 발전하는 데 힘을 쏟고 싶다”고 했다. 김 부지사는 “경북도청 이전이 순조롭게 마무리돼 새로운 경북시대를 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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