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선출 내홍’ 연세대, 교수들이 이사회 상대 소송까지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1일 16시 49분


차기 총장 선출 방식을 놓고 학교법인 이사회와 대립해 온 연세대 교수평의회가 개별 후보를 놓고 사전 인준투표를 진행하고 이사회를 상대로 소송도 제기하기로 했다.

서길수 연세대 교수평의회 의장(경영대 교수)은 1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교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장 후보 소견 발표회가 끝난 이후인 이달 27일부터 12월 2일까지 온·오프라인으로 후보들에 대한 사전 인준투표를 시행하겠다고”고 밝혔다. 총장 후보들에 대한 투표행위를 하지 말라는 이사회 방침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이다.

연세대는 2011년 정갑영 현 총장을 선출할 때 이사회가 지명한 최종 후보를 대상으로 교수평의회가 인준투표를 진행하는 제도를 시행했다. 그러나 올해 차기 총장 선출을 앞두고 이사회가 인준투표를 없애기로 하면서 교수평의회 등이 강하게 반발해 왔다.

이사회는 인준투표를 없애는 대신 투표행위로 여겨질 수 있는 방식을 배제한 가운데 추천된 후보 모두가 동의하는 방식으로 교수들의 의견을 수렴해 재적 교수 과반이 부적격하다고 평가한 후보는 총장으로 선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방안에 현실성이 없다며 거부하고 나선 교수평의회는 개별 후보들을 대상으로 사전 인준투표를 진행해 재적 교수 과반이 투표하고 투표자 과반의 찬성을 얻은 후보만 최종 후보 자격을 인정할 방침이다.

교수평의회는 이사회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도 나서기로 했다. 현직 이사 12명 가운데 3명이 자격 요건을 갖추지 못한 채 선임됐다는 의혹이 있고 인준투표 폐지가 과거 이사회의 결의를 일방적으로 폐기한 것으로 보인다며 민사 소송을 제기해 이를 확인해 보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연세대 학교법인 관계자는 “이사회가 결정한 사항을 일방적으로 무시한 채 진행한 인준투표 결과를 이사회가 받아들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의 이사진 구성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상황이며 과거 이사회 회의록은 인준투표 제도가 당시의 총장 선출에 한한다고 밝히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내년 2월 취임할 연세대 18대 총장 선출에는 정 총장을 비롯한 4명의 후보가 나섰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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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추천 많은 댓글

  • 2015-11-11 21:46:03

    대학 재단 이사회는 이사회대로 할 일이 있고,교수들은 바로,교육,연구,봉사의 책무가 있음을 망각하고,이 명문 대학에서 마저 이 모양 이 꼴이니,일반 사립 대학은 얼마나 개판이겠는가?왜 남의 일에 감 내나라,떡 내나라 말이 많은가?불쌍놈들도 아니고,이게무슨 개같은 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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