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모바일 가상 블록 터치하면 책상 위 블록에 빛이 '짠'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7일 03시 00분


신개념 스마트 창의교구 '모블로'

모션블루(MOTION BLUE)의 모블로는 스마트 기능이 들어간 블록을 활용해 학습과 놀이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신개념 스마트 창의교구다. 사진은 초등생이 모블로를 체험해보는 모습.
모션블루(MOTION BLUE)의 모블로는 스마트 기능이 들어간 블록을 활용해 학습과 놀이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신개념 스마트 창의교구다. 사진은 초등생이 모블로를 체험해보는 모습.

책상 위에 놓인 보드판에 블록을 놓자 태블릿PC 화면의 가상 보드판 그림 위에도 블록이 쌓인다. 태블릿PC 화면상의 블록에 손을 갖다대 터치하니 책상 위 보드판에 놓인 블록에 불이 반짝 들어온다. 아이들은 아날로그적인 놀이기구와 디지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이 긴밀하게 연결된 환경에서 가상과 현실을 오가며 놀이와 학습을 즐긴다.

이런 기발한 아이디어가 현실화됐다. 디지털 콘텐츠 및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모션블루(MOTION BLUE)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지난 2012년부터 개발해온 신개념 스마트 창의교구 ‘모블로(MOBLO)’를 최근 내놓은 것이다.

모블로는 휴대가 가능한 미디어 기기를 뜻하는 ‘모바일(Mobile)’과 유·초등생이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 중 하나인 ‘블록(Block)’의 합성어. 블록에 스마트 기능을 더해 현실에서의 블록놀이를 디지털 콘텐츠로 구현할 수 있게 해주는 신개념 창의교구다.

모션블루는 최근 모블로 론칭을 기념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유초등 교사 대상 콘퍼런스를 열었다.

사물인터넷 기반 양방향 통신 교구…

창의성, 공간감각 키워


“융합인재교육인 이른바 STEAM교육(과학 기술 공학 예술 수학이 융합된 교육)이 교육현장에 확산되고 있지만 마땅한 교구가 없어 고민하는 교사들이 많지요. 아이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키면서 교육효과도 거두는 방법이 없을까를 고민하다 디지털 학습 콘텐츠와 블록놀이를 연결해보자는 생각에 이르렀습니다.”

홍제훈 모션블루 대표는 콘퍼런스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모블로를 시연해 보이면서 ‘현실과 가상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라는 점을 강조했다.

모블로는 △보드판 △조형블록, 3D블록, 모터블록 등 각종 블록 △비접촉식 근거리 통신(NFC) 태그가 삽입된 동물 모형의 말 △숫자, 한자, 알파벳 등 각종 NFC 태그 △태블릿PC 등으로 구성된다. 보드판과 태블릿PC는 근거리 무선 통신 기술(블루투스)로 연결할 수 있다.

태블릿PC로 앱을 실행시키면 화면에 가상 보드판이 나와 현실과 가상세계를 오가며 조작할 수 있다. 오프라인에서의 조작이 온라인에서 구현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화면을 터치하는 등 온라인에서 조작하면 오프라인 보드판 위 블록에 발광다이오드(LED) 빛이 들어오거나 모터블록이 움직이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볼 수 있는 것. 사물인터넷(IoT) 기반 양방향 통신 교구인 것이다.

이날 콘퍼런스에 참가한 서울의 한 초등학교 1학년 담임 이원란 교사는 “모블로를 수업에 활용하면 학생들은 블록을 쌓으며 자신이 쌓은 블록이 화면에 구현되는 모습을 보며 흥미를 가질 것 같다”면서 “공간감각, 창의성 등의 교육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여건이 돼 학급에서 모둠별로 사용할 수 있다면 아이들이 함께 조작해보며 협동심과 인성을 기를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블록놀이 하며 수학, 사회, 과학지식 기른다

모블로는 다양한 앱 콘텐츠를 활용해 학생들의 교육효과를 높인 것이 장점이다. 모블로에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이 끝난 앱만 5개, 개발 예정인 앱도 4개에 이른다.

△블록을 입체적으로 쌓아올려 유아와 초등 저학년의 공간 감각을 길러주는 앱인 ‘블록메이커’ △유초등생이 스스로 블록을 합치고 해체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숫자에 대한 개념을 이해할 수 있는 ‘매스 몬스터’ △NFC 태그가 삽입된 동물 모형의 말과 각종 숫자, 그림 NFC 태그를 활용해 자신만의 이야기를 꾸며내면서 미술 감각을 키우고 스토리텔링 기법의 적응력을 높이는 ‘스토리 메이커’ △만화 마법천자문 캐릭터로 보드게임을 하며 손쉽게 한자를 배울 수 있는 ‘마법천자문’ △블록으로 보드 게임을 하며 퀴즈를 풀면서 사회, 과학, 한국사 교과 상식을 습득할 수 있는 앱인 ‘신나는 꼬불꼬불 퀴즈’ 앱은 현재 개발이 완료됐다.

홍제훈 모션블루 대표는 “2017학년도부터 초등학교 정규수업에 편성되는 ‘소프트웨어교육’에도 교사들이 모블로를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면서 “향후 과학관련 블록을 개발해 중학생들도 온도와 같은 과학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콘텐츠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