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행현장서 용변 보다 잡힌 30대 절도범…검거 피하려 용변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6일 19시 34분


3일 오후 1시 전남 영광군 불갑면 인근 산속. 30대 남성이 통신기지국 철탑에 올라 뭔가를 하고 있었다. 주변을 지나가다 이를 목격한 통신기지국 수리기사가 “전선 도둑이 있다”고 112에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받은 경찰은 순찰차를 급파했지만 30대 남성은 이미 도주한 상황이었다.

형사들은 공범이 근처에 있을 것으로 보고 잠복에 들어갔다. 형사들은 같은 날 오후 8시경 한적한 범행 현장에 차량이 들어와 운전자가 용변을 보는 것을 발견했다. 형사들은 문제의 차량 번호를 적어 놓고 수사를 벌여 전선 절도용의자 박모 씨(38)를 검거했다.

전남 영광경찰서는 상습적으로 통신기지국 구리선을 훔친 혐의로 박 씨를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박 씨는 올해 3월부터 최근까지 전국 통신기지국 211곳에서 시가 1억 3000만 원 상당의 피뢰침 구리선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형사들은 절도 용의자 등 범죄자들 사이에서 검거를 피하기 위해서 ‘범행현장을 다시 찾는다’, ‘범행현장에 용변을 본다’는 두 가지 속설이 전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씨는 경찰에서 “범행현장에 흘린 물건이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다시 찾았다가 배가 아파 용변을 봤다”고 말했다.

영광=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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