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도심을 무법천지로 만든 ‘민중 총궐기 투쟁대회’를 주도한 한상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53·사진)이 16일 밤 서울 종로구 조계사로 은신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계사 관계자는 “16일 오후 민주노총 간부급 인사 2명이 관음전에 머물며 한 위원장의 은신이 가능한지 상의하기 위해 자승 총무원장 면담을 요청했다”며 “조계사 노동위원회를 통해 지난해 1월 박태만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이 조계사에 은신한 것처럼 한 위원장도 신변을 보호해 달라고 요구해 이를 수락했다”고 밝혔다. 조계사 측은 이날 오후 10시 긴급 내부회의를 소집해 한 위원장의 피신 요청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위원장은 조계사 측이 수용 결론을 내리자 이날 오후 11시경 곧바로 조계사로 들어가 관음전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위원장은 14일 집회에서 “나라 전체를 마비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선동적인 발언을 하며 불법 폭력시위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4월 24일 민주노총 총파업대회, 5월 1일 노동절 집회에서 불법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경찰은 검거 전담반을 30명으로 확대해 추적에 총력을 기울였으나 한 위원장이 조계사로 은신하면서 신병 확보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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