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송도 액화천연가스 생산기지 증설 ‘마지막 고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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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장탱크 3기 증설 논란 막바지에 19일 마지막 주민 설명회만 남겨
연수구 “잡음 없으면 건축승인”

정부 에너지수급정책에 따라 탱크 3기 증설공사를 하기로 한 한국가스공사 인천기지본부 내 LNG 저장시설. 폭발 가능성은 낮다는 전문가 진단이 내려졌지만 주민 의견수렴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공사가 3개월 이상 지체되고 있다. 인천시 제공
정부 에너지수급정책에 따라 탱크 3기 증설공사를 하기로 한 한국가스공사 인천기지본부 내 LNG 저장시설. 폭발 가능성은 낮다는 전문가 진단이 내려졌지만 주민 의견수렴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공사가 3개월 이상 지체되고 있다. 인천시 제공
전국 평균 보급률 90%를 자랑하며 ‘국민 연료’로 자리 잡은 액화천연가스(LNG)의 인천 송도국제도시 생산기지 증설을 둘러싼 논란이 종착역에 다다르고 있다. 정부의 에너지 수급정책에 따라 확정된 한국가스공사 인천기지본부 내 20만 kL급 LNG 저장탱크 3기 증설 공사는 인천시와 연수구 도시계획시설 심의 및 개발 사업 승인을 모두 마친 데 이어 19일 마지막 주민 설명회를 앞두고 있다. 이날 별다른 잡음 없이 설명회가 마무리된 뒤 연수구가 건축 승인을 내주면 예정보다 3개월가량 지체된 증설 공사가 시작된다.

○탱크 안전성 논란

2013년 산업통상자원부의 제11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 계획에 따라 인천LNG 생산기지 4지구에서의 저장탱크 3기 및 기화송출설비(시간당 1090t 용량) 증설 공사 계획이 확정되자 송도국제도시 주민들이 안전 문제를 먼저 들고 나왔다. 2000년 기존 20기의 저장탱크 중 일부에서 미량이지만 가스 누출 사고가 있었고 앞으로 폭발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반경 3km에 불과한 주거 단지에 재앙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또 연평도 포격과 같은 북한 도발이 기지에 가해지면 가스탱크가 송도국제도시를 불바다로 변하게 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인천시는 심의 과정에서 ‘가스 저장 구조물과 송출 배관을 리히터규모 6.5 이상의 지진에 견딜 수 있는 특등급으로 시공하고, 초속 40m 이상의 풍속에도 견딜 수 있도록 견고히 짓도록 하라’고 요구했고, 이들 조건은 설계에 반영된 상태다.

또 연수구가 추천하는 전문가가 참여하는 포괄적 안전성 조사도 실시했다. 이 조사에서 ‘LNG 저장탱크는 압력용기가 아닌 대기압과 비슷한 압력을 유지하기 때문에 화재에도 폭발이 일어나지 않는다. 화재가 발생해도 기지 내로 국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인천시 관계자는 “전문가 진단에 따르면 폭발로 인한 안전사고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건축 승인을 끝으로 행정 절차가 완료된다”고 설명했다.

○ 주민 의견 수렴이 관건

송도국제도시 매립이 이뤄지기 전 LNG 생산기지는 주민 생활 터전과 18km 떨어져 있었지만 이젠 3km로 줄어들었다. 한국가스공사는 그간 수차례의 주민 설명회를 통해 “강원 삼척과 경남 통영의 LNG 생산기지는 주거지와 300m 거리에서 가동되고 있으며, 일본 프랑스 등 해외 기지도 대부분 300∼1500m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송도국제도시총연합회 등 주민들은 “위험 시설 증설에 대한 주민 불안을 해소할 진정성 있는 협의가 부족하다”며 반발해 왔다.

공사 측은 최근 지역 상생 방안을 제시했다. 인천시에 상당액의 지역발전기금을 내고 안전 체험 시설을 건립해 주기로 했다. 또 탱크 증설 공사를 할 때 지역 건설업체 참여율을 전체의 30%로 할당했고, 시공 업체를 선정할 때 장비 인력 자재 등의 공급 분야에 지역 업체를 우선 지정하도록 했다. 연수구는 “어떤 조건을 내걸더라도 주민 의견 수렴을 제대로 해야 건축 승인을 내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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