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붙잡은 범인을 놓치는 일이 잇따랐다. 29일 부산 영도경찰서에 따르면 부산 수영구 주택가에서 빈집에 들어가 물건을 훔친 혐의(절도)로 조사를 받던 설행진 씨(24·사진)가 27일 오후 5시 45분 수영구 주택가에 정차된 경찰차의 뒷문을 열고 달아났다. 앞서 설 씨는 26일 부산 중구 광복동의 한 귀금속 가게에서 훔친 물건을 팔려다 체포됐다. 경찰은 27일 오후 2시부터 설 씨를 대동해 해운대구와 수영구 등지의 귀금속 가게를 돌며 또 다른 범행을 저지른 게 있는지 확인 중이었다. 하지만 설 씨는 경찰의 눈을 피해 차량 안에서 포박용 밧줄과 수갑을 풀고 달아났다. 도주 당시 앞좌석에는 경찰관 2명이 타고 있었고, 1명은 피해자 조사를 위해 차에서 내린 상태였다. 경찰은 설 씨를 공개수배하고 300만 원의 신고보상금을 내걸었다.
인천에서는 수갑을 찬 피의자가 경찰서 담장을 넘어 달아났다가 열흘 만에 붙잡혔다. 인천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공갈 혐의로 체포돼 조사를 받던 송민철 씨(37)가 18일 오후 6시 40분경 경찰서 마당에서 형사 2명과 담배를 피우다 경찰을 밀치고 1m 높이 철망을 넘어 달아났다. 경찰은 28일 대전의 한 모텔에서 송 씨를 체포했다. 조사 결과 송 씨는 담을 넘은 뒤 느슨하게 채워진 왼쪽 수갑에서 손을 빼내 오른손에만 수갑을 차고 다니다 도주 이튿날인 19일 편의점에서 산 오일을 이용해 나머지 수갑도 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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