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열차 안에서 청년이 만든 도시락 드셔보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2일 03시 00분


청춘셰프 우승자 3인이 운영하는 ‘코레일 청춘 식당’ 10일부터 영업

코레일의 열차 안 도시락 1호점 ‘쁘띠박스’를 대전역 대합실에 개업한 청년 요리사 조규훈 권성록 김세준 씨(왼쪽부터)가 자신들이 만든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코레일의 열차 안 도시락 1호점 ‘쁘띠박스’를 대전역 대합실에 개업한 청년 요리사 조규훈 권성록 김세준 씨(왼쪽부터)가 자신들이 만든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기차에서 맛있고 건강하고 냄새도 나지 않는 도시락 드셔보실래요.”

지난달 30일 대전역 2층 대합실. 셰프 복장을 한 젊은 요리사 3명이 긴장한 표정으로 자신들이 만든 음식에 대한 손님들의 반응을 지켜보고 있었다. 이들은 코레일이 올 6월 청년취업 및 일자리 창출, 열차 내 새로운 먹을거리 창출 차원에서 개최한 ‘청춘 셰프’ 경연대회에서 우승한 우송대 외식조리학과 김세준(28), 조규훈(26), 권성록 씨(25).

코레일은 대회에 출전한 전국 청년 요리사 35개 팀 중 5개 팀을 수상자로 결정하고 그중 우승자인 이들에게 역 구내에서의 ‘코레일 청춘 식당’ 영업을 지원했다. 임대보증금과 인테리어, 개업 컨설팅 등을 지원하고 식당 내부 기자재는 이들이 구입했다.

이름은 프랑스어로 ‘작고 아름다움’을 의미하는 ‘쁘띠(프티)’에 도시락을 표현하는 ‘박스’를 합쳐 ‘쁘띠박스’로 정했다. 메뉴는 2가지 도시락. 일본에서 뿌리 깊은 문화로 자리 잡은 열차 내 도시락 ‘에키벤’에서 힌트를 얻었지만 철저하게 한류를 지켰다.

‘한입도시락’은 참치무침과 제육볶음 치킨가스 소불고기 훈제연어 떡갈비 명란젓 게살 계란말이를 이용해 한식초밥으로 구성됐다. 원하는 만큼 도시락에 넣어 비용(4900∼7200원)을 계산하면 된다. 탱글탱글한 밥알과 올라앉은 각종 재료의 조합이 일품이다.

또 ‘라이스 고로케(크로켓)’로 구성된 도시락도 있다. 밀가루가 아닌 쌀 안에 소불고기와 제육볶음 볶음김치 멸치볶음 해물볶음을 넣어 통째로 튀겨낸 것으로 바삭함과 건강이 배어 있다. 1개가 1500원, 3개 1세트가 3900원이다.

이들의 경력도 만만치 않다. 팀장격인 김 씨는 경남 남해 힐튼호텔에서 1년 반가량 메인요리를 담당했다, 권 씨와 조 씨는 우송대 외식창업프로젝트와 창업형 식당에서 몸을 담았다. 김 씨는 “열차 안에서 냄새나는 도시락에 대한 다른 손님들의 거부감을 없애기 위해 냄새나지 않는 재료를 중심으로 구성하되, 여행 중 소화도 잘되고 맛도 있도록 정성을 담았다”고 말했다.

코레일 최연혜 사장은 “청년들이 재능을 이용해 꿈과 희망을 갖고 일하게 돼 기쁘다. 열차 내 새로운 음식 문화의 표본이 되길 간절히 기원한다”며 “앞으로도 청년취업과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공식 개업은 10일이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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