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올 9월 국립대(울산과학기술대)에서 과학기술원으로 전환하면서 국내 4개 과학기술원 중에서는 ‘막내’로 출범했다. UNIST는 과학기술원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만큼 UNIST 고유의 연구 브랜드를 발굴하고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정무영 UNIST 총장은 “이산화탄소 자원화 기술, 3차원(3D) 바이오 프린팅, 탄소섬유복합소재 등 UNIST 하면 떠오르는 연구 분야 10개를 바탕으로 지역 기업과 협력해 울산을 포함한 동남권의 경제 발전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UNIST가 지역과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싱크탱크로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UNIST는 과학기술대 시절부터 울산의 주력 산업과 연계해 차세대 에너지와 첨단 신소재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해왔다. 캠퍼스 건물 지하에 1000억 원 규모의 첨단 공동 연구 장비 시설을 갖췄다. 로드니 루오프 교수(기초과학연구원 다차원탄소재료연구단장) 등 관련 분야 해외 석학을 적극적으로 영입했다. 그 결과 2차전지와 그래핀 등 신소재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기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UNIST는 부산, 경남권 지역 산업 수요에 적합한 바이오메디컬 분야와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분야도 육성해 10대 연구 브랜드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도 마련했다. 이 분야에는 실제 창업 경험이 있고 산업계에서 활발히 활동해 온 교수들이 참여한다.
바이오기업인 제로믹스 대표를 맡고 있는 박종화 생명과학부 교수는 최근 울산시 등과 공동으로 바이오메디컬 연구의 일환으로 ‘울산 만 명 게놈 프로젝트(Genome Korea In Ulsan)’를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가 끝나면 1만 명의 게놈을 해독하고 분석한 빅데이터를 통해 개인의 질병 위험을 예측하고 개인에게 잘 맞는 약물을 찾아낼 수 있게 된다.
10대 연구 브랜드에 맞춰 지역을 대표하는 강소기업 10개를 육성하기 위해 ‘기업혁신센터’와 ‘핵심연구센터’도 새로 설립한다. 기업혁신센터는 지역 산학협력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된다. 핵심연구센터에서는 10대 연구 브랜드와 연계해 기업과 공동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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