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女, 차량 3대에 잇달아 치여 사망…뺑소니범 2명 검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2일 19시 42분


지난달 25일 새벽 서울 은평구에서 50대 여성이 차량 3대에 잇달아 치여 사망한 뺑소니 사고 가해차량 운전자가 경찰에 모두 붙잡혔다. 처음 사고를 낸 운전자는 상습 무면허·음주운전 전과자로 드러났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운전 중에 사람을 치고도 구호조치를 취하지 않고 현장을 벗어난 혐의로 정모 씨(37)를 구속하고 현역 군 장교 남모 씨(26)를 군 수사기관에 넘겼다고 2일 밝혔다.

1차 가해차량 운전자 정 씨는 이날 오전 2시 20분쯤 차를 몰고 은평구 통일로 불광역사거리를 지나다 보행신호가 아닐 때 횡단보도를 건너던 송모 씨(55·여)를 치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정 씨는 2013년 음주운전으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현재 집행유예 기간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올 7월에는 무면허 음주운전으로 단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사고 당시 정 씨가 몰던 승용차는 아버지 명의로 빌린 렌터카였다.

2차 가해자 남 씨는 휴가를 받아 서울에서 시간을 보낸 뒤 지방으로 내려가려고 통일로를 지나다 사고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남 씨는 운전 중에 검은 상자로 보이는 물체를 쳤다는 느낌이 있었고 ‘사람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당황한 나머지 그대로 지나쳤다며 도주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1차 사고로 도로에 넘어졌던 송 씨는 2차 사고 이후 도모 씨(58)의 승합차에 3번째로 치인 뒤에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사망했다. 세 차례의 사고가 발생하는데 걸린 시간은 15초가량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1차 사고 가해자가 도주하지 않고 바로 구호조치를 취했다면 피해자의 생명을 구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교통조사계는 물론 형사과 인력까지 투입해 CCTV로 이동경로를 역추적하는 방법으로 가해자들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김도형기자 do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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