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정종섭·박원순의 ‘범죄’ 논쟁까지 부른 지자체 포퓰리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3일 00시 00분


정부가 ‘지방자치단체가 중앙정부와 협의 없이 사회보장제도를 신설할 경우 교부세를 감액할 수 있다’는 내용의 지방교부세법 시행령 개정안을 그제 통과시켰다.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은 국무회의에서 시행령에 대해 “지자체가 사회보장기본법을 위반하는 것은 범죄로 규정할 수도 있는데 관련 처벌 조항이 없다”는 취지로 말하면서 지방교부세 제도를 통해서라도 컨트롤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정책적 차이를 범죄로까지 규정하는 것은 과한 말씀”이라고 반박하면서 난데없는 장관-시장 싸움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정 장관의 발언은 내년부터 저소득층 미취업 청년 3000명에게 매월 50만 원의 청년수당을 지급한다는 서울시 계획에 대해 “정부와 협의가 필요하다”고 제동을 건 연장선에서 나왔다. 박 시장이 정부의 반대에도 이 정책을 강행하면 서울시에 돌아갈 1000억여 원의 교부세 중 청년수당 예산(90억 원)만큼 깎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라도 정치인 단체장들의 퍼주기 선심 공세를 막을 필요가 있다. 어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시행령 개정에 대해 “명백한 위헌이고 지방자치와 복지를 후퇴시키는 것”이라고 박 시장을 거들었지만 만일 문 대표가 집권할 경우 세금을 제 돈처럼 퍼주는 지자체장들을 그냥 두고 볼 것인지 묻고 싶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추진하려다 제동이 걸린 무상교복 지원 제도나 지역 청년들에게 분기당 25만 원씩 지원하려는 청년배당 제도는 소득 수준에 관계없이 나눠주는 전형적인 포퓰리즘 정책이다. 박 시장이 이 시장을 “저의 아우이고 동지”라고 치켜세우고, 이 시장이 박 시장을 “스승님”으로 부른다고 본질이 달라지는 건 아니다. 예산 집행권을 쥐고 있다고 해서 국민 동의 없이 무책임하게 퍼주는 복지 포퓰리즘 행태는 ‘범죄’보다 더 나쁠 수 있다.
#정종섭#박원순#지방교부세법#청년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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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

추천 많은 댓글

  • 2015-12-03 02:42:24

    박 원순이가 한자리하면 젊은이 취업 걱저은 않해도 된다이. 매달 50만원씩 주면 되니...이 쓸개 빠진 문 재인 똘마닝들은 그리스의 국가 파산도 모르고 한자리 하냐? 곧 이 똘만이들이 사라질날이 가까워 온다. 좀 편히 살아 보자!

  • 2015-12-03 06:54:06

    박원순이는 백수 청년들을 패륜아로 만들 작정을 했냐? 50만원 가지고 pc방 가서 게임하고 술마셔 낭비하면서 또 계속 달라고 하면 어떻게 할 건가? 청년실업 해결책은 간단하다 귀족노조를 없애고 공평하게 취업의 기회를 제공하면 취업을 위해 열심히 노력을 하게 된다

  • 2015-12-03 01:52:13

    궁민살림살이 발목잡고 즈그덜 지역구 예산챙기느라 바쁜 구좌빨구캐넘들보믄 도낀개낀 아닌가베!ㅋㅋ 뻘건교과서 팔구, 의원실앉아 책팔구, 예산털이하구, 조합비 챙기구 요짐 돈맛에 뻘갱이덜 눈태이도 뻘거쿠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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