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과학아 놀자!”… 국립부산과학관 문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3일 03시 00분


착공 3년만에 11일 기장군서 개관
자동차-항공우주-선박-에너지 등 전시물 80% 체험형 시설로 꾸며
초중고생 교육프로그램도 운영

11일 문을 여는 국립부산과학관 전경. 부산시 제공
11일 문을 여는 국립부산과학관 전경. 부산시 제공
과학의 바다를 향한 항해가 시작된다. ‘미래 꿈나무들에게 과학관을’이란 슬로건을 내건 국립부산과학관이 11일 기장군에서 문을 연다.

국립부산과학관은 “부산시민 114만 명의 서명운동으로 추진된 국립부산과학관이 착공 3년만인 11일 개관한다”고 2일 밝혔다. 2006년 서명운동이 시작된 지 9년 만이다. 시범운영 기간인 지난달에는 복지시설 어린이와 초중고교생, 일반시민 등 5200여 명이 찾았다.

기장군 동부산관광단지 내 11만3000m²에 자리 잡은 국립부산과학관은 1217억 원을 투입해 동남권 주력산업인 자동차, 항공우주, 선박, 에너지·방사선의학을 주제로 한 지역거점형으로 지었다. 180여 점의 전시물 중 80%가 기초과학 원리와 첨단기술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체험형이다. 또 천체관측관과 어린이과학관 야외전시장 캠프관 등을 갖춰 전시와 관람, 교육 공간뿐만 아니라 가족 단위 나들이객을 위한 테마파크 형태로 꾸몄다. 중앙홀 미끄럼틀 모양의 슬라이더는 미래로 뻗는 과학을 표현했다.

자동차·항공우주관(1관)에서는 고대인들이 발명한 바퀴를 포함해 엔진과 자동차의 진화, 항공, 우주로 향하는 인류의 도전과 창조물을 다양하게 보여준다. 자동차의 발달과정을 다양한 음향과 영상으로 보여주는 트랜스토피아 영상관, 실제 발사되는 모형 제트엔진, 달의 중력을 체험하는 월면 걷기는 이색 체험시설이다.

선박관(2관) 입구에 세워진 큰 코끼리 모형은 부력의 원리를 적용한 선박의 상징물이다. 잠수함이 수중에서 무게중심을 잡는 원리와 선박의 설계 조립 운항을 체험할 수 있다. 4차원(4D) 입체영상관에는 미래 해양기술 도시를 만날 수 있다.

에너지·방사선의학관(3관)에서는 풍력 조력 태양열 등 청정에너지 활용 기술을 배우고 암을 치료하는 첨단 방사선의학의 원리가 소개된다.

어린이관은 과학 놀이로 신체발달을 자극하는 체험전시물로 꾸며졌다. 보호자를 제외한 일반인 입장은 제한된다. 360mm의 굴절천체망원경을 보유한 천문관측소와 120도로 누워 밤하늘의 신비를 체험하는 지름 17m의 대형 스크린, 600m 숲길을 달리는 꼬마 증기기관차 등은 흥미를 겸한 체험시설이다. 야외전시장은 여름철 물놀이 시설인 워터플레이그라운드와 사이언스파크, 무선조종자동차 레이스장 등으로 꾸며졌다.

국립부산과학관은 학생들을 위해 자유학기제, 이공계진로교육, 영재반, 동아리반 등 초중고교생 단체 맞춤형 19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석박사급 강사와 과학해설사 등 150여 명의 인력도 확보했다. 또 접근성을 위해 시내버스 185번을 과학관으로 경유하도록 하고 셔틀버스 운행, 시티투어버스 코스 추가 등 대책을 마련했다. 관람료는 일반인 30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관 1000원이다. 이영활 국립부산과학관장은 “살아있는 체험교육의 장은 물론이고 청소년들의 미래와 진로를 설계해주는 상상의 공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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