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꽃게 주산지인 옹진군 연평도의 올해 꽃게 어획량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서 어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3일 옹진군에 따르면 올 상반기(4∼6월)와 하반기(9∼11월)에 연평어장(약 764km²)에서 잡힌 꽃게 어획량은 117만5000kg으로 지난해(137만7000kg)보다 15%가량 줄었다. 2013년 어획량(97만2000kg)에 비해서는 20만3000kg이 늘었지만 연평도 어민들의 기대에는 한참 미치지 못했다. 어획량이 감소함에 따라 올해 판매액도 97억여 원을 기록해 지난해(123억여 원)보다 21% 줄었다.
어민들은 수년째 꽃게 어획량이 줄어드는 등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않자 한숨만 내쉬고 있다. 연평어장의 꽃게 어획량은 2010년부터 감소하다가 지난해에만 반등했을 뿐이다. 2009년 295만 kg이 잡혔지만 2010년(242만 kg), 2011년(225만 kg), 2012년(189만 kg) 계속 하락세를 보였다. 2013년에는 역대 최소인 97만 kg에 그쳤다가 지난해 137만 kg으로 소폭 증가했다. 연평도 어민 박모 씨(61)는 “올해 대연평도(44척)와 소연평도(10척)에서 모두 50여 척이 조업에 나섰지만 어획량이 줄어 기름값과 인건비를 빼고 나면 사실 남는 게 없다”고 푸념했다.
옹진군은 상반기 어획량이 지난해보다 적어 올 전체 어획량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연평도의 상반기 꽃게 어획량은 43만5000kg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1만6000kg)의 60% 수준에 그쳤다.
옹진군 관계자는 “지난해 꽃게 치어량이 줄었고, 올해 수온이 낮아진 것이 꽃게의 성장에 영향을 미쳐 어획량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서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도 3월 수온과 꽃게 치어의 밀도, 중국 어선의 어획 예상량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연평어장을 포함한 인천 해역의 올해 꽃게 어획량이 지난해보다 줄어든 160만∼220만 kg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매년 인천 전체 꽃게 어획량의 25%가량이 잡히는 연평어장에서는 꽃게를 보호하기 위해 4∼6월과 9∼11월에만 조업이 허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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