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대훈 구청장 “총선출마 위해 사퇴”… 김용판 등 他후보들도 표밭갈이 분주
광역-기초의원 보궐선거도 함께 치러
곽대훈 구청장이 총선 출마를 위해 사퇴하면서 대구 달서구의 선거 분위기가 요동치고 있다. 사진은 2010년부터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잇따라 들어서면서 인구가 늘고 있는 달서구 진천동 일대 월배신도시. 대구 달서구 제공
대구 달서구의 선거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곽대훈 달서구청장(60)의 사퇴 선언에 따라 단체장 보궐선거 경쟁까지 불붙었기 때문이다. 달서구는 인구 61만 명가량으로 자치구 중에서는 서울 송파구(66만 명가량)에 이어 전국 2위 규모다.
곽 구청장은 이번 주에 총선 출마를 위해 사퇴할 예정이다. 이미 4일 달서구의회 의장에게 구청장 사임통지서를 제출했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단체장이 20대 총선에 출마하려면 선거일(내년 4월 13일) 120일 전인 이달 15일까지 사퇴해야 한다.
곽 구청장은 “믿고 아껴 주신 지역민들의 지지에 힘입어 ‘더 잘사는 달서’ ‘더 빛나는 대구’를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중도사퇴를 부담스러워하면서도 기초단체장의 한계를 넘어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구민들에게 보여줄 생각이다.
곽 구청장은 사퇴 후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어 출마 지역과 공약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 지방선거 때 경선 없이 공천을 받았기에 그의 출마가 총선 판도를 흔들 것이란 분석이 많다. 이 때문에 현직 새누리당 홍지만(달서갑), 윤재옥(달서을), 조원진 의원(달서병) 쪽은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곽 구청장은 갑과 병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곽 구청장은 경북고와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22회)로 공직에 진출했다. 대구시 행정관리국장과 달서구 부구청장 등을 지냈다. 그러나 곽 구청장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최근 현직 단체장이 총선에 출마하면 예비 심사에서 탈락시키겠다(컷오프)는 발언을 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 대구시당 관계자는 “곽 구청장이 경선에 참여하면 달서갑을,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달서병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른 후보들의 발걸음도 바빠졌다.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은 3일 달서을 출마를 선언하고 표밭갈이에 들어갔다. 달서갑 출마를 준비 중인 박영석 전 대구MBC 사장은 14일 출판기념회를 연다. 이 지역구에는 안국중 전 대구시 경제통상국장, 송종호 전 중소기업청장이 출마 준비를 하고 있다.
단체장 보궐선거도 20대 총선과 함께 치러진다. 내년 3월 14일까지 사유가 발생하면 총선과 같이 진행하기 때문이다. 6일 출마를 선언한 박상태 대구시의원과 최근 명예퇴직을 신청한 이태훈 전 달서구 부구청장, 김원구 대구시의원, 도이환 전 대구시의회 의장이 후보로 나서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홍승활 대구도시철도공사 사장과 이진근 전 대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대구시의원 보궐선거도 불가피해 몇몇 기초의원이 사퇴할 것으로 예상된다. 달서구의 한 간부는 “내년 총선과 단체장, 광역 및 기초의원 보궐 등의 동시 선거로 어느 지역보다 선거 열기가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행정 공백이 최소화되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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