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선거’ 의혹을 받고 있는 조남풍 재향군인회장(77·육사 18기)이 구속된 뒤 향군 조직 내부에서도 조 회장에 대한 사퇴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향군의 13개 시도 회장 등으로 구성된 ‘재향군인회 정상화모임’은 7일 “이사회를 소집해 조 회장 퇴진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부회장단과 사무총장에게 어떤 뜻을 갖고 있는지 명확한 의견을 물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향군정상화모임은 8일 서울 성동구 향군 본부에서 이사회를 열어 부회장단과 사무총장이 조 회장 퇴진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이들의 퇴진도 함께 요구할 방침이다.
향군정상화모임은 “구속된 조 회장이 대법원의 최종 판결 때까지 옥중 결재를 추진하는 등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다”며 “조 회장의 강제 퇴진을 위한 임시총회 소집을 요구하는 대의원 서명운동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향군인회법에 따르면 회장의 해임은 향군 최고 의결기관인 총회를 통해 가능하다. 총회를 열기 위해선 대의원 3분의 1 이상의 소집 요청이 있어야 한다. 향군정상화모임 관계자는 “현재 380여 명의 대의원 중 3분의 1이 넘는 130여 명의 서명을 받았다”며 “총회에서 해임을 의결할 수 있게 전체 절반이 넘는 대의원의 서명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향군 총회 의결은 정관 변경을 제외하면 재적 과반 출석에 출석 과반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
올 4월에 당선된 조 회장은 선거 과정에서 돈 봉투를 돌리고 향군의 수익사업과 관련해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조 회장을 5억 원대의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했다. 조 회장 구속 후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은 직접 부회장단 등을 만나 “향군 스스로 정상화하기 위한 신속한 조치를 취해 달라”며 조 회장 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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