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강남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내년 4월 개관을 목표로 시민 소통공간인 ‘제2 시민청(市民聽)’ 공사를 추진한다. 서울시는 강남구 서울무역전시장(SETEC·세텍) 부지에 시민청을 조성하기 위해 건설업체 선정 입찰 공고를 냈다고 7일 밝혔다. 서울산업진흥원(SBA)이 상암동으로 이전하면서 비게 된 1, 2층을 시민청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3200여 m² 규모로 공사비는 8억3000여만 원이며 시민청갤러리 이벤트홀 등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이달 중 입찰을 통해 업체를 정한 뒤 내년 4월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강남구는 그동안 ‘서울시가 세텍 부지에 현행법을 무시한 각종 불법을 일삼고 있다’며 제2 시민청 건립을 반대해 왔다. 지난달에는 제2 시민청 건립의 위법·부당성을 주장하며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지만 기각됐다.
시민청은 토론·전시·공연·강좌·놀이 등 각종 시민활동을 할 수 있는 서울시의 대표적인 시민 소통공간이다. 2013년 1월부터 서울시청 신청사 지하 1, 2층에 시민청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는 잠실역에 있는 잠실지하광장에도 시민청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울시의회 강감창 부의장(새누리당·송파4)은 보도자료를 통해 “잠실지하광장에 시민청을 건립하는 안을 놓고 박원순 서울시장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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