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물벼룩 이용해 아리수 수질 관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9일 03시 00분


서울 취수장 유해물질 유입 감지

‘아리수에 기미상궁이 있다?’

서울시 수돗물 아리수의 원료가 되는 상수원은 한강이다. 길이 514km, 유역면적 2만6200여 km²에 이른다. 팔당댐부터 한강 잠실 수중보까지 25km 구간에는 한국수자원공사의 팔당취수장과 서울시의 강북·암사·풍납·자양취수장 등 5개의 취수장이 있으며 이곳에서 한강 물을 끌어와 정수 처리해 각 가정에 공급한다.

그동안 상수도사업본부는 취수장에 유해 물질별로 측정 기기를 설치해 실시간으로 수질을 모니터링해 왔다. 하지만 측정 기기로는 특정 물질만을 선택적으로 감지할 수밖에 없고 설치·운영 비용도 부담이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수도사업본부는 생물감시장치를 서울시가 관리하고 있는 4개 취수장에 설치했다고 8일 밝혔다. 물벼룩과 반달말 같은 생리적 반응이 민감한 생물체를 이용해 유해 물질이 유입되면 경보가 울리는 시스템이다. 물벼룩(풍납취수장)은 행동 패턴이 변하고 녹조류인 반달말(강북·자양취수장)은 광합성 효율이 떨어진다. 전기를 만드는 세균인 전기화학적 활성미생물(암사취수장)도 전류 생산이 줄어든다.

한국영 본부장은 “생물감시장치 설치로 아리수를 정수 처리하기 전에 원수에 유해 물질이 유입됐는지를 신속하게 확인하고 대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아리수#수질#물벼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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