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장 직위해제… 학부모들 “발목잡기 표적감사” 반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9일 03시 00분


세종시교육청이 학교장 경영계획서 표절을 문제 삼아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교장을 직위해제하자 학부모들이 표적 감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세종시교육청은 이 학교 박모 교장이 지난해 11월 공모 당시 제출한 학교경영계획서가 2013년 경기의 한 고교 교장 공모에 접수된 학교경영계획서를 표절한 것으로 드러나 직위해제했다고 4일 밝혔다. 시 교육청은 박 교장의 학교경영계획서 25쪽 중 제2장부터 제4장까지 18쪽 분량의 소주제와 제목 그리고 항목이 일치하고 이 중 9쪽 분량은 내용까지 완전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박 교장 측의 설명은 다르다. 그는 “당초 경영계획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여러 참고 자료를 모아 놓은 것을 잘못 제출했다가 나중에 다시 직접 작성한 수정본으로 제출했고 이는 시교육청도 알고 있다”며 “표절됐다는 당초의 경영계획서는 심사 구비서류에는 들어갔지만 실제 심사에 활용되지는 않았고 시교육청의 최종 재가 당시에는 수정본이 제출돼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에 먼저 제기된 표절 문제가 더 이상 확대되지 않으려면 교육청 차원의 조사가 강도 높게 이뤄져야 한다”며 “나중에 소명기회를 주겠다고 해 일단 문제 확대를 막기 위해 인정했는데 소명 기회 없이 곧바로 직위해제가 이뤄지고 언론에 발표됐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학부모 90여 명은 “학내 일부 교원들이 학교를 제대로 운영해 보려는 교장의 발목을 잡기 위해 억지 주장으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며 4일부터 학교에서 집회를 열고 시교육청에 항의를 하고 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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