權시장-대형마트 점장 18명 협약식… 시장환경개선-홍보지원 등 협력
김장축제 등 상생분위기 조성 나서
대구지역 이마트 직원과 북구 팔달신시장 상인들이 지난달 25일 이마트 칠성점 야외 주차장에서 노인, 소외계층 등에게 전달할 김장용 배추를 담그고 있다. 이마트 제공
대구지역 이마트 8개점과 북구 팔달신시장 상인회가 지난달 25일 이마트 칠성점 야외 주차장에서 희망 나눔 김장 축제를 열었다. 이마트가 매년 점포별로 진행하던 행사를 합쳐 규모를 키우고 인근 시장 상인들의 참여를 이끌었다. 대구시가 추진하는 ‘1사 1전통시장 활성화’ 사업 동참의 의미도 있다. 이마트는 행사 준비를 위해 김장에 들어가는 배추 9000kg과 양념 1000kg 등 모든 재료를 팔달신시장에서 구매했다. 이마트 직원과 시장 상인들이 함께 담근 김장 5000포기는 저소득층 가정에 선물했다.
김달식 이마트 점포운영담당 상무는 “모든 재료가 버무려져 맛있는 김장이 되는 것처럼 대형 마트와 전통시장이 동반 성장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이마트의 사례처럼 대형 마트와 전통시장의 상생 분위기 조성에 나선다. 내년부터 지역 대형마트가 반경 1km 내에 있는 전통시장을 지원하는 ‘1대형마트 1전통시장’ 전담제를 시행한다. 이를 위해 8일 시청에서 권영진 대구시장과 김영오 대구시상인연합회 회장, 윤석구 코스트코홀세일 부사장, 김달식 이마트 점포운영담당 상무, 홍화룡 홈플러스 대구경북본부장, 김상해 롯데마트 영남서부본부장, 대형 마트 점장 18명, 상인회장 18명이 참석한 가운데 업무 협약식을 열었다.
주요 내용은 △협력 사업 추진 △시장 환경 개선 △홍보 지원 △직원의 시장 이용 등이다. 대구시는 2010년부터 시작한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 후속 사업의 하나로 이번 협약을 체결했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대기업 유통업체들이 지역 은행 이용과 물품 구입, 인력 채용 등에 기여하지만 매출 영향을 받는 전통시장에 필요한 사업이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롯데백화점 대구점과 번개시장 상생 교류가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 곳은 20여 m 거리에서 마주 보고 있지만 이용 고객이 다르다는 이유로 서로 불편하게 느꼈다. 그러나 2012년 협약 이후 지역상생연구회를 조직하고 다양한 협력 사업을 추진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시장 환경 개선과 백화점 주차장 무료 개방, 사무용품 지원, 장학금 지원 등을 펼쳤다. 백화점 직원들은 퇴근길에 시장에서 장을 본다. 공동 봉사단은 혼자 사는 노인이나 저소득층 가정을 돌본다. 지금 두 곳은 이웃사촌이 됐다. 송영근 롯데백화점 대구점 지원팀장은 “백화점과 시장의 매출이 함께 오르면서 주변 상권이 살아나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1대형마트 1 전통시장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대구에는 대기업 유통업체 7개사 31개 점포가 영업하고 있다. 서경현 대구시 경제정책과장은 “유통 상생 분위기가 확산되도록 다양한 협력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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