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국수전 도전기 첫판, 합천에 유치해 기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9일 03시 00분


하창환 합천군수 ‘국수의 고향’ 강조

하창환 합천군수(뒷줄 오른쪽)가 최근 경남 합천 정원테마파크에 마련된 특별 대국실에서 국수전 도전 1국 대국 시작을 선언하고 있다. 앞줄 왼쪽은 도전자 조한승 9단, 오른쪽은 박정환 국수(9단). 합천군 제공
하창환 합천군수(뒷줄 오른쪽)가 최근 경남 합천 정원테마파크에 마련된 특별 대국실에서 국수전 도전 1국 대국 시작을 선언하고 있다. 앞줄 왼쪽은 도전자 조한승 9단, 오른쪽은 박정환 국수(9단). 합천군 제공
“합천이 국수(國手)의 고향 아닙니까. 국내에서 가장 전통 깊은 기전인 국수전 도전기 첫판을 유치하게 돼 기쁩니다.”

최근 제59기 국수전 도전 5번기 1국이 열린 경남 합천정원테마파크에서 만난 하창환 합천군수(66)는 ‘국수의 고향’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역대 네 번째 국수였던 고 하찬석 9단이 합천 출신이다. 하 9단은 2010년 별세했다.

“하 국수와 중학교 1학년 때 같은 반이었지만 그 당시 일본으로 바둑 유학을 갔는지는 몰랐죠. 1975년 19기 국수전 타이틀을 획득한 것을 알고 동창들이 축하한 적이 있습니다.”

하 군수는 2013년 합천군 초청 형식으로 프로기사 ‘영재-정상 대결’을 만들었다. 당시 갓 입단한 신민준 신진서가 각각 최철한 이창호 9단을 이겨 화제가 됐다. 이후 ‘합천군 초청 하찬석 국수배 영재 바둑대회’를 열고 있다. 제4기 대회가 18일 개막하고 여기서 우승한 기사가 내년 3월 한중일 영재 바둑대회에 참가한다. 이 대회 우승자는 국내 랭킹 1위 박정환 9단과 대결을 펼친다.

그는 “바둑이 국민의 대표적 오락이고 조훈현 조치훈 이창호 이세돌 등이 세계 바둑계에서 활약하며 국민적 관심을 끌어왔다”며 “지방자치단체도 이에 기여할 필요가 있다고 여겨 합천군 명의의 기전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하 군수 실력은 5, 6급 정도다.

국수전이 열린 합천정원테마파크는 영상테마파크 바로 옆에 있으며 청와대를 정확히 67% 축소한 건물이 들어서 있다. 내년 3월경 개장할 예정.

하 군수는 “영상테마파크에서 2003년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를 찍은 이후 지금까지 영화 드라마 120여 편을 찍었고 그동안 청와대 배경이 필요하다는 요청이 많아 새로 지었다”고 말했다. 합천군은 이 일대를 가야산-해인사-합천호-황매산 등과 연계해 대표 관광 코스로 만들 예정이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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