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천역 광장에 스케이트장 개설… 수능생 등 주민들 몰려 활기 넘쳐
인근 ‘달동네 놀이체험관’도 인기… 2016년엔 ‘가상현실 체험관’ 문열어
7일 오후 개장한 인천 동구 스케이트장의 야경. 1800㎡(가로 30m, 세로 60m) 크기의 이 스케이트장은 평일과 주말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된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인천에서 가장 낙후된 인천 동구가 즐길거리와 볼거리가 많은 동네로 탈바꿈하고 있다.
7일 오후 4시경 인천 동구 경인전철 동인천역 북광장. 이날 북광장에 문을 연 ‘인천 동구 스케이트장’에 200여 명이 몰렸다. 연신 얼음판에 엉덩방아를 찧으면서도 얼굴에서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후 스트레스를 풀 공간이 없었다는 박창주 군(18·제물포고교 3학년)은 “수능 후 무기력하게 지냈는데 멋진 동구 스케이트장에서 모처럼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경인전철을 타고 부평에서 왔다는 김인제 씨(45)는 “저렴한 비용으로 아이들이 스케이트 체험을 할 수 있는 장소가 인천의 구도심인 동인천역에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고 했다.
해가 지자 스케이트장 옆에 있는 16m짜리 대형 크리스마스트리에 불이 켜졌다. 스케이트장 야간 운영을 위해 설치한 4개 조명탑에서 은은한 푸른색 조명이 은반을 비추자 탄성이 터져 나왔다. 미국 뉴욕 맨해튼의 록펠러센터 광장의 스케이트장과 유사한 광경이었다. 동구 토박이 김광욱 씨(58·동구 화수동)는 “동인천역 북광장은 항상 휑하고 쓸쓸한 느낌이었는데 크리스마스트리에 스케이트장까지 생겨 활기가 넘치고 있다”며 “인천의 구도심이 옛 명성을 되찾아 많은 사람들이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4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동구 스케이트장은 1800m²(가로 30m, 세로 60m) 규모다. 평일과 주말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된다. 1회 1시간 기준으로 2000원에 안전모 및 스케이트 등을 대여해 준다. 스케이트장은 내년 2월 14일까지 70일 동안 운영될 예정이다.
피겨 선수팀의 초청 공연과 가족과 연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이벤트가 진행된다. 선수 경력이 있는 강사에게 배울 수 있는 스케이트 교실도 함께 운영된다.
지난달 24일 개관한 스케이트장 인근의 수도국산 달동네박물관 내 ‘달동네 놀이체험관’은 옛 시절 놀이와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뻥튀기 체험, 연탄 나르기, 달고나 만들기 등의 ‘달동네 체험’ △모래놀이, 고무줄놀이, 사방치기 등의 ‘옛 놀이 체험’ △추억의 인기 만화영화 영상이 나오는 ‘달동네 극장’ △뱀 주사위 놀이, 딱지치기, 공기놀이 체험이 마련된 ‘추억의 교실’ 등의 코스를 운영하고 있다.
동구는 내년 9월 옛 자원봉사센터 터에 가상현실 체험관(가칭)을 연다. 미각 촉각 후각 등 오감을 자극해 가상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첨단 장비를 착용하면 과거, 현재, 미래 지역을 걷거나 행글라이더를 타고 날아다니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단순히 눈으로 보기만 하는 시각 위주 체험에서 벗어나 상호작용이 가능한 가상 체험 공간을 경험할 수 있다.
이흥수 인천 동구청장은 “동구를 떠났던 많은 청소년과 젊은이들이 전철을 타고 동인천역 스케이트장으로 달려와 겨울을 마음껏 즐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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