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개교 35주년을 맞은 고려대 세종캠퍼스를 ‘개척하는 지성’을 키우는 공간으로 만들겠습니다. 창의교육과 실용연구 양쪽에서 선도대학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염재호 고려대 총장(60)은 고려대 세종캠퍼스가 단순한 지방 분교가 아닌 또 하나의 고려대 브랜드라는 점을 강조했다. 서울 안암캠퍼스와 세종캠퍼스 양쪽이 병립 캠퍼스로 확실히 자리매김하려면 결국 각 캠퍼스의 역할을 특성에 맞춰 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지적했다. 이를 위해 일본 도쿄대를 롤모델로 꼽았다. 도쿄대는 전통학문 중심의 혼고 캠퍼스, 학제적 연구중심의 고마바 캠퍼스, 새로운 학문분야로 특화된 가시와 캠퍼스 등 3개의 캠퍼스를 특색 있게 운영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이와 같이 고려대 안암캠퍼스는 전통학문 중심으로, 세종캠퍼스는 도전적인 실용·융합학문 중심으로 각각 특성을 부여한다는 전략이다. 분명한 역할을 가진 대학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대학의 브랜드 가치는 극대화된다.
염 총장은 세종캠퍼스의 두 번째 창학으로 생각할 정도로 특성화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새로운 비전과 목표, 학제개편을 진행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세종캠퍼스와 안암캠퍼스 사이에 이중전공, 복수전공, 소속변경 제도와 같은 연계 교육 프로그램은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추진 중인 세종캠퍼스 제2 창학 작업이 마무리되면 2017학년도 입시부터는 정부청사가 있는 세종시의 지역적 특색을 살린 국가통계와 정부행정, 통일외교 전공 및 경제정책을 다루는 학부 등을 개설할 예정이다. 다양한 융합학부도 도입한다. 염 총장은 “어문계열 학생들을 지역학, 경영학과 융합해 국제적 감각을 지닌 미래형 인재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안암캠퍼스와 유사 중복되는 학과를 융합·실용학문 중심으로 모두 개편해 세종캠퍼스만의 색깔과 비전을 완성할 계획이다.
염 총장은 이어 세종캠퍼스는 세종시의 미래와 운명을 같이하고, 그 변화의 방향성도 함께 맞춰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차원에서 10월 말에는 세종특별자치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청춘 조치원’ 프로젝트를 함께 추진했다. 현재의 정문이 옮겨지는 신봉초교를 중심으로 중앙광장을 개발하고 복합문화시설을 건립하는 등 지역과 호흡하는 학교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인문학 강좌 운영, 시민교양 프로그램 개설 등 10대 문화도시 도약을 위한 역사·인문 프로그램의 개발 및 운영, 과학벨트 기능지구 활성화를 위한 협력 등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즉, 지역의 좋은 파트너로서 미래 발전상을 함께 만들어가는 윈윈(win-win)전략을 구사한다는 것이다.
염 총장은 “역사는 우리가 만들어가는 것이지 누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다. 제2 창학을 계기로 세종캠퍼스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는 일에 학생, 교수진 모두 적극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하며 “총장으로서 학생들의 잠재력을 끌어낼 수 있는 교육, 학생들이 체감할 수 있는 여러 변화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