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이른바 ‘강남구청 댓글부대’ 의혹과 관련해 법률 검토 후 수사의뢰 등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강남구청 댓글부대’ 의혹은 강남구청 일부 직원들이 포털 사이트에 오른 서울시 관련 기사에 서울시와 박원순 시장, 서울시의회 등을 비난하는 댓글을 달았다는 내용으로, 최근 한 언론이 의혹을 제기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서울시는 9일 ‘강남구청 댓글부대 의혹’과 관련한 1차 조사 결과 시를 비방하는 댓글의 아이디(ID)가 강남구청 직원들의 서울시 통합 메일 ID와 유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임동국 서울시 조사담당관은 이날 오후 시청에서 긴급 브리핑을 갖고 “포털사이트 네이버 뉴스의 댓글 ID를 수집해 분석한 결과 강남구청 직원들이 댓글을 게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확인한 결과에 따르면 댓글을 게재한 직원은 도시선진화담당관 팀장 등 총 11명이다.
임 담당관은 “해당 팀장의 경우 네이버 ID가 jw28****으로 서울시 통합 메일 ID와 유사했다”며 “다만 아직까지는 추정인 만큼 향후 이메일 계정이나 IP 주소 등을 좀 더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전날부터 문제가 된 댓글을 삭제하려는 정황이 포착했지만 이미 종이로 출력하거나 화면을 캡처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강남구청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댓글을 게재한 정황이 확인될 경우 법적조치에 나설 계획이다.
임 담당관은 “본격적으로 감사에 착수하게 되면 관련된 이메일 계정과 아이피(IP) 주소 등 자료를 요구하고 확인해서 의심이 되는 관계 공무원으로부터 참고인 진술을 받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며 “사실관계를 증명해 서울시에서 형사상·행정상 제재와 처벌 수위를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실질감사에서 확보하지 못하는 것은 수사의 영역으로 보고 있다”면서 “앞으로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더 정확한 근거를 가지고 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진실이 아니길 바랄 뿐”이라면서 “사실 확인을 한 다음에 위법한 것인지, 그래서 어떤 고발이나 조치가 필요한 것인지 판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강남구와 서울시는 구룡마을과 한전부지 개발, 제2시민청 건립 등 여러 사안을 놓고 법적 소송, 감사청구 등으로 첨예하게 대립해왔다.
강남구청 댓글부대 서울시. 사진=동아일보 DB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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